정의선도 직접 달려간 ‘이곳’...전기차 세계대전 격전지라는데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8. 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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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인도 찾아 거점전략 점검
정 회장 “고객 기대이상의 車, 적기 공급해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넷째)이 지난 7일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찾아 현대차그룹 브랜드와 경쟁사 전기차 모델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인도 전기차 시장서 ‘퍼스트 무버(선도기업)’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찾아 “인도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 성장을 견인해 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8일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7~8일 인도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인도를 찾은 것은 그룹 수석부회장이었던 2019년 4월 이후 약 4년여 만이다.

당시 인도 자동차 시장은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규모였다. 지난해엔 신차 판매량이 476만대에 이르면서 일본을 누르고 중국·미국에 이은 세계 3대 시장에 올라섰다. 승용차만 놓고 보면 380만대 규모며, 2030년엔 5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또 최근 인도는 전기차 생산·판매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이 인도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마이크론·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다섯째)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 둘째) 등이 지난 7일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현대차그룹 브랜드와 경쟁사 전기차 모델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이러한 상황에서 정의선 회장이 인도를 찾은 건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서의 전략적 중요성을 점검하고, 향후 치열한 전기차 격전지가 될 곳에서 최고의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의 이번 인도 방문에서 눈길 끄는 건 현대차 첸나이 공장 등 생산시설보다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를 먼저 찾은 부분이다.

정 회장은 연구소에서 현지 연구개발(R&D) 전략을 점검하고 전기차 시장 동향을 자세히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인도기술연구소의 주된 역할은 현대차그룹 R&D의 중심인 남양연구소와 협업해 현지 맞춤형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동화·자율주행·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신규 시험 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다음날 첸나이 공장으로 간 정 회장은 인도법인 임직원들과 생산·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생산 능력으로 보면 현대차그룹 브랜드 차량을 가장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여전히 중국이지만, 최근 생산 실적을 보면 해외 공장 중 1위는 인도다. 인도 생산량은 슬로바키아·체코 등을 합한 유럽 전체보다 많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내년 3월이면 누적 생산량 기준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제1 해외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현지서 마루티 스즈키(현지 국영기업 마루티와 일본 스즈키 간 합작사)에 이어 공고한 2위 자리를 점하고 있다. 2032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27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39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7월 출시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터’를 비롯해 인도에 특화된 SUV 모델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정 회장은 타밀나두주 정부 청사에서 M.K. 스탈린 주 수상을 만나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과 현대차그룹의 인도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현대차와 타밀나두주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을 위해 2000억 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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