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두번째 2군행, 이번은 다르다…‘포스트 이대호’ 한동희는 이대로 피어나지 못하나

김하진 기자 2023. 8. 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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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야구 경기가 없던 월요일인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롯데 한동희(24)가 말소됐다.

한동희는 7일 현재 77경기에서 타율 0.217 4홈런 28타점 등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대(0.174)로 부진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한동희의 2군행은 올시즌 두번째다. 지난 6월5일에도 한차례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한동희는 2군에서 8경기 타율 0.379 1홈런 3타점으로 다시 타격감을 되찾은 뒤 1군으로 갔다.

이번에는 팀이 한창 순위 싸움 중에 전력에서 빠진 것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롯데는 7일 현재 7위를 기록 중이다. 6위 KIA와는 3.5경기, 5위 두산과는 4.5경기로 벌어져있다. 시즌 50여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가을야구 진출을 향해 박차를 가해야할 때다.

한동희는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할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주목을 받았다. 고교 후배에다 부드러운 스윙 폼에 장타력과 힘 등이 이대호와 많이 닮아있었다. 한동희가 처음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우게 된 것도 이대호 덕분이었다.

팀도 기대가 컸다. 데뷔 할 때부터 재정비하는 시간을 그에게 줬다. 데뷔 첫 해인 2018년에는 5월, 6월 등 두 차례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 해 성적은 87경기 타율 0.232 4홈런 25타점 등으로 희망을 봤다.

2019년에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59경기 타율 0.203으로 성장통을 겪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135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0.278 17홈런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 2할 후반대 타율을 기록했다. 2021시즌에도 129경기 타율 0.267 17홈런으로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다.

그러다 2022년에는 개막 초부터 완전히 만개했다. 4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타율 0.427 7홈런 22타점 등으로 맹활약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초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시즌을 소화했다. 데뷔 첫 3할대 타율(0.307)로 시즌을 마무리한 게 소득이었다.

올시즌에는 한동희에게 시험대였다. 이대호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했고 본격적으로 ‘포스트 이대호’의 성장을 바랄 때였다. 그러나 한동희는 전반기 64경기 타율 0.225에 그쳤고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재정비를 했음에도 후반기 13경기 0.156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선발 라인업에서도 종종 이름이 빠진다. 77경기 중 8경기에서 교체 투입됐다. 한동희 개인적으로도 적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일각에서는 ‘포스트 이대호’라는 수식어가 부담감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제 한동희는 군입대를 고려해야할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당초 9월에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뽑혔다면 특례 혜택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올시즌 부진으로 뽑히지 못했다. 약 2년 간 팀 전력에서 빠지게 된다면 한동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지도 모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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