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북상에 제주도 긴장…유관기관 대비 강화(종합)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 북상 소식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영향권에 접어들게 될 제주도 내 유관기관들이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8일 오전 10시 30분 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9일에는 오전 9시 비상 2단계에 이어 오후 6시 비상 3단계를 발령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도는 공무원과 자율방재단 등 208명의 통제 담당자를 지정해 인명피해 우려 지역 등 180곳의 출입을 사전 통제한다.
낚시객·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나 상습 침수 도로 등 취약지역 297곳에도 자율방재단 249명을 지정해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예찰한다.
거동이 불편한 안전 취약자 262명에 대해서는 조력자 406명을 연계해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며 위급한 상황에 신속히 대피하도록 돕는다.
특히 9일 오전 9시 제주도 전 해안가에 대피명령을 발령해 접근을 막는다. 갯바위, 방파제, 어항시설, 연안절벽 등에 접근해선 안되며 위반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한 태풍 대응 현장지원반을 편성해 배수시설 점검, 저지대 침수 예방, 취약지역 예찰, 위험 지역 재난 안전선 설치 등 읍·면·동 현장 대응 활동을 지원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도 각각 이날 오전 상황판단 회의를 열어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시설물 안전조치 점검과 해안 출입 통제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도내 4개 소방서도 재해 위험지역과 상황별 위험 요인에 대한 심층 점검을 실시했다.
소방본부는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등 단계별 소방력 동원을 준비하고 해안·저지대·항포구 등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주택가에서 예찰을 강화한다.
수방장비도 미리 점검해 100%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현장 대원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전날 태풍 대비 상황회의를 열고 선제적 안전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해경은 원거리 조업선과 연안 조업선, 제주 해역을 지나는 선박 등을 안전한 해역으로 대피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월파 위험 지역에 통제선을 설치해 접근을 차단하고 항·포구 순찰·점검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해경과 서귀포해경은 이날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 단계를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했으며, 서귀포해경은 관할 해역 전체에 대해 수상레저활동 일시 통제를 예고했다.
제주경찰청도 이날 이상률 청장이 상습 월파 지역인 제주시 동한두기와 탑동 해변 현장을 점검하는 등 취약지역 사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교육청도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사전 조치사항을 논의해 각 부서와 학교·기관에 전달했다.
교육청은 개학한 학교는 학교장이 휴업, 단축수업, 등하교시간 조정 등 탄력적 학사 운영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도록 했다.
초등 돌봄교실은 안전이 확보되고 하교 시 보호자가 동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하고, 안전 보장이 어려운 경우에는 운영하지 않도록 했다.
또 풍수해 관련 학생 행동요령과 안전수칙 교육을 실시하고 교내 배수구·배수로 청소, 지하실 등 침수 우려시설 우수 유입방지 조치, 시설물 고정, 공사현장 점검 등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카눈은 8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5m인 강한 태풍으로 일본 가고시마 남쪽 230㎞ 해상에서 시속 18㎞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카눈은 10일 새벽 제주 성산 동쪽 약 140㎞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도에 가장 근접하겠으며, 이후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통과할 전망이다.
제주에는 9∼10일 비바람이 강하게 치겠으며, 특히 9일 오후부터 10일 새벽 사이 시간당 4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순간풍속 초속 25∼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예상 강수량은 100∼200㎜며 중산간은 300㎜, 산지는 400㎜ 이상이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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