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 아냐…슬프지만 게임 끝났다” 美 연구진 발표

2023. 8. 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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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이제 게임이 끝났다. 진실과 싸우는 건 더는 아무 의미도 없다."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8일(현지시간) 상온·상압 초전도체로 주목받았던 물질, 'LK-99'와 관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발표했다.

CMTC는 "(LK-99는) 상온, 심지어 저온에서조차 초전도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저 매우 높은 저항을 가진 저품질의 재료일 뿐이다. 진실과 싸우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 데이터가 그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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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이어졌다. [연합]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슬프지만 이제 게임이 끝났다. 진실과 싸우는 건 더는 아무 의미도 없다.”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8일(현지시간) 상온·상압 초전도체로 주목받았던 물질, ‘LK-99’와 관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발표했다. 앞서 다른 연구소의 실험에서도 초전도체를 검증하는 데에 실패하는 등 사실상 논란이 마무리되는 흐름이다.

CMTC는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슬프지만 우리는 이제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CMTC는 “(LK-99는) 상온, 심지어 저온에서조차 초전도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저 매우 높은 저항을 가진 저품질의 재료일 뿐이다. 진실과 싸우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 데이터가 그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CMTC가 LK-99에 대해 초전도가 아니라고 밝힌 SNS 내용 [CMTC X 캡처]

다른 연구 기관에서 나온 LK-99와 관련된 연구 논문도 초전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나는 인도 정부 소속의 실험실에서 나온 논문이다. 해당 실험실은 “LK-99에선 초전도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단지 반자성(diamagnetism)이 조금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대 연구소의 연구에선 LK-99를 강자성체(ferromagnetism)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 발표에 앞서 LK-99가 강자성일 것이란 예상이 제기돼 왔다. 지난 6일엔 하버드대 소속 연구진이 강자성체를 이용해 LK-99와 유사한 형태의 공중부양 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물질을 말한다. 이는 에너지 소모가 없단 의미로, 상온·상압에서 이를 구현하게 되면 핵융합발전, 양자컴퓨터,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등에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전도성은 전기저항이 0인 상태에서 마이스너 효과, 즉 완전반자성(perfect diamagnetism)을 보이는 물질이어야 한다.

[연합]

심지어 CMTC는 LK-99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물질일 가능성도 부인했다. 이들은 “반자성체이기만 해도 LK-99가 흥미롭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LK-99에 들어가는 재료인 구리(Cu), 납(Pb), 인(P)은 반자성이다”고 전했다.

LK-99는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연구팀 등이 발견해 붙인 물질 이름으로, 연구팀은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납, 구리, 인회석을 활용해 새로운 결정 구조를 만들었고, 이 물질이 초전도 현상을 구현했다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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