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국내 1호 테니스 박물관 '장호혜당기념관'

박상욱 2023. 8. 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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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개관한 국내 1호 테니스 박물관 '장호기념관'이 20년 만에 리모델링을 거쳐 '장호혜당기념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장호기념관은 고(故) 장호(長湖) 홍종문 회장의 종로구 체부동 한옥집을 개량해 만든 전시관이다.

'한국 테니스계의 대부'로 존경받는 홍종문 회장은 1957년 국내 최고 권위 주니어대회 장호배 주니어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며 국내 테니스 발전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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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한옥 정취를 간직한 장호혜당기념관

2002년 개관한 국내 1호 테니스 박물관 '장호기념관'이 20년 만에 리모델링을 거쳐 '장호혜당기념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장호기념관은 고(故) 장호(長湖) 홍종문 회장의 종로구 체부동 한옥집을 개량해 만든 전시관이다.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된 체부동 홍종문 가옥은 1910년대 개량 한옥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고 홍종문 회장이 테니스계에 남긴 다양한 업적과 테니스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홍종문 회장의 아호를 따서 명명된 '장호기념관'은 2019년 별세한 홍종문 회장의 처, 혜당(慧堂) 이순옥 여사의 아호를 붙여 '장호혜당기념관'으로 다시 명명됐다.

기념관 중앙홀에 들어서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홍종문 회장의 흉상을 볼 수 있었다. 작년 겨울 리모델링을 시작해 8월 새롭게 개장한 기념관에서는 이순옥 여사의 흉상이 함께 방문객을 맞이한다.

'한국 테니스계의 대부'로 존경받는 홍종문 회장은 1957년 국내 최고 권위 주니어대회 장호배 주니어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며 국내 테니스 발전을 이끌었다. 한국 최초 여성 프로선수 이덕희 여사부터 국내 남자 선수 최초 투어 우승자 이형택, 2018년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이룬 정현 등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선수들은 모두 이 대회를 거쳐갔다.

홍종문 회장은 1971년 사재 약 2천 5백여만원을 헌납해 서울 장충동에 장충테니스코트를 건립하여 서울시에 기부채납하였고 두차례 대한테니스협회장으로 역임하였다. 홍 회장은 선수 출신이 아닌 일반 동호인이었지만 테니스에 대한 지극한 열정으로 수 많은 주니어 육성과 후원에 힘썼고 1971년 테니스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 받아 국민훈장 목련장까지 수상한 인물이다.

기념관은 수십년 된 낡은 한옥 내부를 개보수하고 전시실을 개편할 목적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약 8개월 동안 리모델링을 거쳐 5개의 전시실로 나뉘었다.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 테니스 대회, 홍종문 회장이 한국 테니스계에 남긴 족적, 홍종문 회장의 기업가 정신 그리고 홍종문 회장과 이순옥 여사가 부부로 함께한 시간을 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1999년 12월 10일 홍종문 회장이 영면할 때까지 일생을 함께해 온 이순옥 여사를 기리기 위한 전시실이 새롭게 마련됐다. 이순옥 여사는 학창시절 배운 '나눔'의 가치를 바탕으로 베푸는 삶을 살았다. 6.25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돕기 위한 중앙부인회에 적극 참여했고 송죽원 등 사회복지단체 운영은 물론 모교 장학 후원도 진행하며 향년 105세로 별세하기까지 '나눔'을 실천했다.

글재주가 뛰어났던 이순옥 여사가 남긴 다양한 문집과 자필 원고 등이 전시되어 있고 벽면 한켠으로 과거 부엌으로 사용됐던 공간을 통해 과거 한옥 주방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테니스 역사는 물론 1900년대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호혜당기념관은 일반인에게도 개방한다. 기념관 관리를 목적으로 장호재단을 통해 사전 관람 일정을 조율 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중앙홀에 전시된 홍종문 회장과 이순옥 여사의 흉상


다양한 수상패가 전시된 전시실


역대 우승자가 모두 새겨져 있는 장호배 남녀 우승컵 복제품


혜당 이순옥 여사 전시실


이순옥 여사가 사용한 안경과 메모지에 남긴 습작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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