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 "경기 초등교사 2명 극단선택 진상 규명하라"

서한샘 기자 2023. 8. 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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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경기 한 초등학교에서 저경력 담임교사 2명이 6개월 사이에 잇따라 극단 선택을 한 데 대해 교원단체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초교조)은 8일 성명서를 내고 "유가족 측의 전언은 학교장의 은폐로 두 죽음을 모두 단순 추락사로 처리했다는 것"이라며 "세상에 드러난 젊은 교사들의 사망 소식에 초등교사들은 집단 우울과 깊은 상처, 트라우마에 더 깊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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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교서 6개월새 교사 2명 사망…학교는 '단순 추락사' 보고
"학교장·교육청 은폐 행각" 비판…"전수조사로 진상 규명해야"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6반 교실 외벽에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를 위한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 2023.8.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년 전 경기 한 초등학교에서 저경력 담임교사 2명이 6개월 사이에 잇따라 극단 선택을 한 데 대해 교원단체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초교조)은 8일 성명서를 내고 "유가족 측의 전언은 학교장의 은폐로 두 죽음을 모두 단순 추락사로 처리했다는 것"이라며 "세상에 드러난 젊은 교사들의 사망 소식에 초등교사들은 집단 우울과 깊은 상처, 트라우마에 더 깊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교조는 "이번 의정부 초등학교 사건은 교사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학교장과 교사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교육방해청'이 만든 은폐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경기교총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꺼내놓았겠느냐"며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고인과 유가족의 억울함을 풀고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그간 묻혀있던 교원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미투'가 이어지는 것 같아 참담하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책임 있는 조치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 MBC에 따르면 2021년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담임이었던 교사 2명은 6개월 간격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경기교육청에 사망 원인을 '단순 추락 사고'라고 보고했다.

A교사의 경우 발령 1달 만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B교사는 군 입대 이후에도 학부모 민원에 대해 학교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교사 유족은 B교사가 5학년 담임을 맡은 2021년에도 학부모에게 지속적인 민원을 받다가 '이 일이랑 안 맞는 거 같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다'는 글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고 주장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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