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주유소 휘발유 2000원, 다시 늘어난 '원정 주유'...왜?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얼마전부터 집 근처가 아닌 고양시 소재 주유소로 자동차 주유를 하러 간다. 서울 주유소보다 많게는 리터당 100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A씨는 "기름값이 인근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주말이면 대기 차량으로 북적거린다"며 "기름값이 지난해처럼 크게 오르면 자가용을 계속 타고 다닐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유소에선 벌써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으며 지난해처럼 가격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한 푼이라도 더 싼 주유소를 찾아 다니는 '원정 주유'에 속속 나서는 상황이다. 알뜰주유소나 주유 할인 방법 같은 유(油)테크도 온라인에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기름값 꿈틀에…주유소 간 가격도 '천차만별'
통상 휘발유보다 저렴한 경유도 상승세는 마찬가지다. 이날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525.38원으로 지난달 10일 가격(1381원) 대비 14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가격도 1637.21원으로 1381원과 비교해 150원 넘게 비싸졌다.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휘발유·경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와 저렴한 주유소 간의 가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0분 기준 서울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중구 소재 서남주유소로 리터당 가격이 2701원에 달했다. 이어 용산구 서계주유소(2695원), 강남구 삼보주유소(2578원), 중구 필동주유소(2459원) 순이었다.
반면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서초구 만남의광장주유소로 리터당 1649원이었다. 가장 비싼 서남주유소와의 가격 차이가 1052원에 달한다.
경유 가격차도 비슷하다. 서울에서 경유가 가장 비싼 곳은 리터당 2685원인 서계주유소였고, 그 뒤를 서남주유소(2585원), 삼보주유소(2540원), 필동주유소(2449원)가 이었다. 가장 저렴한 주유소인 도봉구 이케이에너지주식회사의 1479원과 비교하면 1206원 차이다.
점주가 가격 결정하는 '자영 주유소'…국내 주유소의 80%
자영 주유소의 경우 점주가 정유사로부터 공급받은 제품 가격을 바탕으로 땅값과 인건비, 전기요금 등 마진을 더해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한다. 현재 국내 주유소의 80% 이상은 자영 주유소이기 때문에 점주의 가격 책정 방식에 따라 지점 별로 기름값이 크게 차이 난다.
실제 고가 기름값으로 알려진 서울 주유소들은 대부분 자영 주유소로, 점주가 직접 가격을 정한다. 이 주유소들은 대부분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차량이 많이 오간다는 접근성이 강점이다. 또 비싼 값에 기름을 고정적으로 주유할 법인사업자 고객들도 탄탄해 비싼 값에 휘발유를 팔아도 수요가 뒷받침된다.
반면 서울 외곽에 있는 주유소들은 인근 주유소와 가격 경쟁을 해야만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점주들이 한결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저렴한 주유소를 찾거나, 주유비를 할인받는 방법도 적극 공유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와 내비게이션 앱(애플리케이션)이나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같은 사이트를 통해 가격 비교를 거친 뒤 주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일부 카드 혜택을 이용해 한 번에 가득 주유하는 대신 매일 셀프주유소에 들려 조금씩 주유해 분할 결제하는 방법도 널리 쓰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가 개인 사업자인 자영 주유소의 가격 책정 구조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차가 심할 수밖에 없다"며 "입지나 주유소간 경쟁 정도를 고려해 업주가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통상 위치가 좋을수록 휘발유 값도 비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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