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상대 '데뷔 첫 홈런' 키움 이주형 "LG 형들이 기념구 찾아줬어요"

이명노 nirvana@mbc.co.kr 2023. 8. 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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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팀이든 탐내는 유망주'.

일찌감치 타격 재능을 인정받고도 1군의 벽을 넘지 못했던 이주형, 우승을 위한 LG의 결단에 키움 선발 최원태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지난 3일 친정팀 LG 상대로 터뜨린 데뷔 첫 홈런, 기념구를 챙겨준 건 다름 아닌 LG 선배들이었다.

Q. 친정팀 LG 상대로 데뷔 첫 홈런까지 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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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연합뉴스

'어느 팀이든 탐내는 유망주'.

새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프로 4년 차 야수 이주형에 대한 평가였다.

일찌감치 타격 재능을 인정받고도 1군의 벽을 넘지 못했던 이주형, 우승을 위한 LG의 결단에 키움 선발 최원태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키움 팬들에 대한 미안함에 처음엔 눈치만 봤다는 이주형은 이정후의 공백을 메우며 새로운 주전 중견수로 이적 후 8경기에서 타율 3할6푼7리에 2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지난 3일 친정팀 LG 상대로 터뜨린 데뷔 첫 홈런, 기념구를 챙겨준 건 다름 아닌 LG 선배들이었다.

다음은 이주형과의 일문일답.

Q. 이적 후 맹타의 비결은 무엇인가.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주셔서‥ 주어진 기회 속에서 어떻게든 잡으려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 기회를 주셔도 잡는 건 선수 몫이니까‥ LG에서도 1군에서 기회를 받았지만, 다만 한 타석이 아니라‥ 한 경기를 다 뛸 수 있다는 점은 좋은 것 같다.

Q. 트레이드 당일 곧바로 선발 출전했는데 타석에서 뒤늦게 인사하는 장면이 있었다.

인사하는 걸 잊어버린 건 아니었다. 키움에서는 에이스 선발을 보내고, 신인급인 나를 받았기 때문에 계속 눈치가 보였다. '2군 선수'가 온 셈이니 나도 모르게‥ 그런데 상대 포수인 강민호 선배님이 인사를 하라고 했고, 해도 되는지 묻는 도중 강민호 선배님이 심판위원께 "인사할 시간을 잠깐 줄 수 있냐"고 말씀해주셨다. 심판위원님도 빨리 인사하라고 해주셔서 그렇게 첫인사를 하게 됐다.

Q. 이적한 다음 주에 곧바로 친정팀 LG와 상대했다.

트레이드 후에 삼성과 만났을 때만 해도 실감이 그렇게 안 났는데 잠실에서 같이 뛰던 형들 상대로 경기하니까 '아, 키움 선수가 됐구나' 느껴졌다. 1군에서 많이 뛰지 않았는데 LG 팬분들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린다.

Q. 친정팀 LG 상대로 데뷔 첫 홈런까지 쳤는데.

첫 홈런 기념구를 LG 선배님들이 찾아주셨다. 박해민 선배님과 홍창기 형이 홈런공을 주운 분들에게 장비를 챙겨드리면서 기념구와 바꿔주셨다. 박해민 선배가 공을 챙겨놨으니 다음 주에 원정 오면 챙겨주신다고 연락해주셔서 감동했다.

Q. 키움에서 포지션은 2루 대신 외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이적 후에 홍원기 감독님께서 선호하는 포지션이 어디냐고 물어보셨는데 "지금 당장은 외야가 마음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날부터 바로 외야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어주셔서 감사드린다. 2루 수비가 안 돼서 외야로 갔었는데 군대 다녀온 뒤에 또 반복하긴 싫었다. 하지만 LG에선 외야 경쟁이 치열해 감독, 코치님이 2루도 병행하자고 하셨는데 이젠 외야에서 뛰면서 경험을 늘리고 싶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Q. 마지막으로 키움 팬들에게 한마디.

트레이드된 이후에 팀의 연패가 시작되어서 신경이 많이 쓰이고 있다. 게다가 키움 팬분들이 에이스 대신 내가 와서 서운해하실 것 같은데‥ 잘해서 그 서운함을 달래드리도록 하겠다. 이전 팀에서 특출나지 못해 내 야구 스타일을 바꿔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내 스타일대로 해보려고 한다. 시즌 끝까지 전 경기에 출전해 다치지 않고, 내가 생각했던 야구를 하고 싶다. 비록 프랜차이즈 스타는 아니지만, 앞으로 쭉 키움에 중심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명노 기자(nirva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ports/article/6512247_361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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