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건강관리"… 병원은 '헬시플레저' 공간
병원 트렌드 변화 이끌어
병 치료하는 수동적 개념 깨고
'메디컬 스파' 케어 서비스 각광
1980~1994년에 태어난 이들을 MZ세대라고 부른다. M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일과 여가에 대한 밸런스(워라밸·work life balance)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삶의 0순위로 자신을 꼽는다. 이를 반영하듯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나타내는 단어로 '미코노미'와 '나심비'가 있다. 미코노미는 ME(나)와 ECONOMY(경제)가 결합된 용어로 나를 위한 소비에는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것을 뜻한다. 나심비는 나와 심리, 그리고 가성비의 합성어로 가격과 성능을 비교한 기존의 소비 형태가 아닌 나를 만족할 수 있다면 지갑을 여는 것에 망설이지 않는 소비 심리를 말한다.
이 때문에 MZ세대를 기반으로 병원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병원은 단순히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수동적 개념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병원이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건강(healthy)과 기쁨(pleasure)의 합성어)의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과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반영되면서 메디컬 스파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의료 서비스가 생겨났다.
메디컬 스파란 의료진 처방하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료가 이뤄지는 치료의 개념과 함께 편안함·아늑함으로 심신 안정과 전신 케어로 기분 전환이 되는 스파 개념이 복합된 새로운 의료 서비스다.
김승연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원장은 "메디컬 스파는 치료를 기반으로 하되 전신 케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통증이 나타나는 문제 부위에 집중 관리가 진행되는 일반적인 도수치료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또 마사지와 유사한 성격을 가졌지만, 의료진의 진료를 바탕으로 해부학·신경생리학 등 정확한 의학 지식을 겸비한 물리치료사에 의해 진행돼 더욱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 스파 프로그램의 기본은 재활의학과 의료진의 진료와 수기치료다. 김 원장은 "전문의 진료는 촉진(만지다), 타진(두드리다) 등의 이학적 검사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신체 불균형을 수치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형 분석 검사가 진행된다"면서 "수기치료는 전문의의 정확한 처방하에 전문 자격을 보유한 물리치료사가 손으로 직접 근육과 인대 등의 연부 조직을 이완하고 척추나 관절 위치를 바로잡아 손상된 부위를 회복하고 통증을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에 따라 고주파 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가 추가된다. 고주파 치료는 각기 다른 파장의 고주파 전류를 이용해 신체의 다양한 깊이에 있는 조직에 심부열을 발생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며, 체외충격파 치료는 인체에 강력한 파동을 연속적으로 전달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무릎, 어깨 등 근골격계 통증에 주로 사용된다.
김 원장은 "메디컬 스파는 MZ세대를 비롯해 운동 후 급성 통증이 나타난 분, 바르지 못한 자세로 몸의 불균형이 발생한 분, 항상 모니터를 보고 있어 목과 어깨가 뻐근한 직장인,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하는 학생 등 피로가 누적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사소한 통증은 대부분 근골격계 피로 때문에 발생한다. 이를 가볍게 여기면 만성통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며,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메디컬 스파를 통해 뭉치고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적절히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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