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다 싸게 빌릴 수 있어"…올해 판다·딤섬 본드 발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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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경기둔화를 우려해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올해 중국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외국 기업이 크게 늘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외국인(정부·기업 등)이 발행한 위안화 표시 채권, 이른바 '판다 본드' 판매액은 올해 들어 750억위안(약 13조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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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둔화로 저금리 유지…"자금조달 비용 저렴"
'해외이전 가능' 규제완화도 영향…"위안화 국제화 기여"
"환전시 위안화 하락 압력은 주의해야…당국 예의주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경기둔화를 우려해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올해 중국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외국 기업이 크게 늘었다.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하면 차입 비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외국인(정부·기업 등)이 발행한 위안화 표시 채권, 이른바 ‘판다 본드’ 판매액은 올해 들어 750억위안(약 13조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한 해 동안의 전체 실적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홍콩의 외국인 발행 위안화 표시 채권을 뜻하는 ‘딤섬 본드’ 역시 3200억위안(약 58조 2400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올해 판다 및 딤섬 본드 발행액은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급증했으며, 이미 4000억위안에 근접해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세운 연간 최고액(4660억위안·약 84조 82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올해 외국인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이 늘어난 건 미국, 유럽 등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이 경기촉진을 위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어서다. 저렴한 조달 비용에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돈을 빌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올해 초부터 자국에서 조달한 자금을 해외로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규제를 완화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DBS의 클리포드 리 글로벌 채권담당 헤드는 “중국의 (규제 완화) 노력이 더 많은 외국 기업을 끌어들였다”며 “우리 역시 중국 역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크레디트 애그리콜 등의 위안화 표시 채권 거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금융당국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판다·딤섬 본드 발행 증가가)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선 희소식일 수 있지만 위안화에 미치는 영향은 엇갈린다”며 “(채권 발행) 기업이 조달한 자금을 다른 통화로 교환하면 위안화에 더 큰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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