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했다” 편의점 ‘양강’ GS·BGF리테일 2분기 실적 선방

김은영 기자 2023. 8. 8. 15: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S리테일 매출 5%·영업익 95% 증가
BGF리테일 매출 9%·영업익 10% 증가
강수일수 늘었지만, ‘불황형 채널’ 편의점 경쟁력 입증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 전망... 주가 재평가 기대

‘편의점 맞수’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올들어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한 가운데,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강수일수 증가로 인한 유동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하리란 전망이 있었지만, ‘불황에 강한’ 업종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8일 GS리테일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9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가량 증가한 972억원을 기록했다.

리오프닝(경제 재개)의 영향으로 외국인 투숙객이 증가하면서 호텔사업부의 매출이 전년 대비 51% 증가한 1236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 늘어난 219억원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신규 점포 출점 등으로 인해 슈퍼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357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억원 증가한 44억원을 기록한 것도 주효했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뉴스1

편의점만 떼놓고 보면 매출은 7%가량 늘어난 2조919억원, 영업이익은 3%가량 줄어든 65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신규 점포 증가와 프레시 푸드(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및 가공식품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운영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실적을 발표한 BGF리테일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 늘었고, 영업이익은 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결과다.

이 기간 진단키트를 제외한 기존점 신장률은 3%로 월별로는 4월(3%), 5월(2%), 6월(3%) 수준을 기록했다. 역시 프레시푸드와 가정간편식(HMR) 등 일반 상품 매출이 5%가량 신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차별화 상품 중심으로 일반 상품 매출이 성장했으머, 식품과 가공식품 기반의 매출 확대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 두 자릿수 신장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편의점 업계는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전망됐다.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길어진 장마와 해외여행 급증으로 인해 유동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강수일수는 30일로 작년 23일보다 일주일 정도 더 길었다.

그러나 GS25와 CU로 업계 1·2를 다투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모두 실적이 선방했다. ‘불황형 채널’로서 가성비 소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편의점에 꾸준하게 찾은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그간 매장 수로 앞서던 BGF리테일이 2분기 매출로도 GS리테일을 역전할 거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매출 순위가 변동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기준 CU의 매장수는 1만6789개, GS25의 매장 수는 1만6448개로 매장 수는 CU가 앞서지만, 매출은 GS25가 앞서는 상황이다. 양사는 지난 1분기 약 200억원의 매출 격차를 보인 바 있다.

업계에선 장마 시즌 종료와 함께 하반기 유동 인구가 정상화되면 3분기부터 편의점의 정상화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불황형 채널로서 활약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소비 시장은 가성비 편의점 도시락 소비와 사치품 면세점 소비가 공존하는 극단적 소비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면세업과 편의점이 상대적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낮은 객단가로 고물가 환경 및 런치플레이션(소비자 물가가 높아지며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뜻하는 신조어) 환경 수혜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문제는 주가다. 올해 들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주가는 각각 17.7%, 12.8% 하락했다.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편의점 이익이 줄어든 데다, 업황 부진 전망이 계속된 영향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도 회복하리란 관측이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경우 경쟁사인 BGF리테일과 비교해 유동 인구의 감소와 회복에 매출 영향이 큰 수도권 점포 비중이 51%로 많다”며 “하반기 편의점 사업과 호텔 부문의 가치가 재부각되며 GS리테일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기 방어적 성격이 짙은 편의점 채널은 올해도 견조한 업황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양호한 실적 모멘텀을 통한 주가 재평가는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