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에는 '아·태 잼버리' 개최…"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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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새만금에서 개최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행 끝에 조기 철수한 가운데 2년 후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잼버리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미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비롯해 아태잼버리 2차례, 국제야영대회 등 크고 작은 잼버리를 여러 차례 개최한 강원 고성이 2년 후 아태잼버리 개최지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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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연맹이 중심 잡고 콘트롤타워 일원화, 프로그램 운영해야"
(춘천·부안=연합뉴스) 이해용 정경재 기자 =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행 끝에 조기 철수한 가운데 2년 후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잼버리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만금 잼버리가 폭염 및 준비 부족 등에 따라 조기 철수라는 파행으로 이어지면서 이번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없다는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은 2018년 10월 필리핀 마닐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6차 아시아태평양 스카우트총회에서 2025년 제33회 아시아 태평양 잼버리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당시 세계 잼버리를 개최한 경험 등을 인정받아 아태지역 정회원과 준회원 29개국이 참가한 투표에서 33회 아태 잼버리를 유치했다.
이번 아태 잼버리에는 40여개국에서 2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이 2025년 아태 잼버리대회를 유치했지만, 아직 국내 개최지는 선정되지 않았다.
개최지는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지자체와 접촉해 선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서는 1991년 제17회 세계 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강원 고성과 올해 세계 잼버리를 개최한 새만금이 거론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비롯해 아태잼버리 2차례, 국제야영대회 등 크고 작은 잼버리를 여러 차례 개최한 강원 고성이 2년 후 아태잼버리 개최지로 주목받는다.
강원 고성군 잼버리장은 1991년 세계 잼버리대회 당시 856만여㎡에 달했고, 각종 시설물 등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57만2천830㎡ 규모이다.
설악산 아래 신평벌에 자리 잡아 산, 호수, 바다가 주변에 있어 청소년들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최적지라는 의견이다.
이미 여러 차례 잼버리를 개최한 경험에 미루어볼 때 숲에 위치해 폭염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주변에 설악산 신흥사와 양양 낙산사, 고성 건봉사 등 주요 사찰이 산재해 있는 데다 바다가 가까워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여건으로 1991년 고성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당시 산과 바다, 바위 등 고성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이용한 암벽등반, 패러글라이딩, 활 쏘기·열기구 체험, 잼버리 요원들의 전통 혼례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평받았다.
또 벌레 물림, 온열질환 등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고자 군부대의 도움을 받아 진료 부스도 운영해 차질 없는 진행이 이뤄졌다.
고성군 관계자는 "2025 아태 잼버리 개최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고성은 이미 기본적인 시설이 갖춰진 데다 계곡과 바다, 호수가 있어 그늘조차 없는 곳과는 비교가 안 된다"며 "고성은 잼버리를 개최하는 데 최적지"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올해 세계 잼버리 수습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2025년 아태 잼버리 대회 유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어느 곳이 아태 잼버리 행사를 치르더라도 올해 새만금 세계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준비를 철저히 하고, 관련 시스템을 미리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만금 잼버리의 경우 정부 여러 부처와 스카우트 연맹이 함께 준비하다 보니 콘트롤타워가 일원화되지 않아 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차기 아태 잼버리는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중심이 돼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는 원톱 체제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전 총재는 "주인이 빗자루를 들어야 하는데 손님이 빗자루를 들면 집안이 망한다"며 "다음 잼버리는 콘트롤타워를 일원화해 행사를 준비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잼버리 행사와 관련한 인프라가 필요하면 미리미리 예산을 집행해서 준비해야 한다. 대회 개막 한 달을 앞두고 급박하게 진행하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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