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2년 전 극단적 선택 초교 담임 2명 사건 진상 규명”
“교권침해 연관 있다면 상응 조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021년 의정부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교사 2명이 6개월 간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8일 페이스북에 “두 선생님의 사망 원인은 단순 추락사고였지만 유족 측은 ‘사망 직전까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밝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교육감은 “교육자로서 꿈을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소중한 교육 가족의 명복을 빌며, 이와 관련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감사관실, 생활인성과, 의정부교육지원청과 합동으로 진상조사반을 꾸렸다고도 했다. 임 교육감은 “악성민원 등 교권 침해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다면 이에 응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수사 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2년 전 경기도 의정부시 한 초등학교에서는 두 명의 교사가 6개월 사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5학년 3반 담임을 맡았던 김은지씨(사망 당시 23세·여)와 5학년 4반 담임이었던 이영승씨(사망 당시 25세)는 2021년 6월과 12월에 각각 극단적 선택을 했다. 두 사람은 모두 교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 발령받은 4~5년차 초임교사였다.
유가족들은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두 교사의 이름을 공개해 달라고 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김 교사는 발령 한 달 만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김 교사는 사직서를 냈지만 학교가 만류해 담임 대신 음악 전담 교사를 맡았다. 하지만 1년 뒤부턴 다시 담임을 맡아야 했다. 김 교사는 몇 차례 병가를 내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견디지 못하고 5학년 담임을 맡은 지 4개월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교사는 수업 중 한 학생이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 손을 다쳐 해당 학생 학부모로부터 시달려 왔다고 한다. 그는 해당 사고 이듬해 휴직하고 군입대를 했지만 학부모의 보상 요구는 계속됐다. 학교는 입대한 이 교사에게 책임을 미뤘다.
이 교사가 5학년 담임을 맡은 2021년엔 학급 내 따돌림 문제로 학부모들에게 시달렸다. 이 교사는 ‘이 일이랑 안 맞는 거 같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다’는 글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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