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올림픽? 다 망쳐줄게...PSG, 음바페 향한 '잔인한' 계획→'가족과의 소통도 단절' 돌이킬 수 없는 상황
[포포투=한유철]
파리 생제르맹(PSG)은 킬리안 음바페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을 계획이다.
PSG의 새 시즌 목표는 '유럽 제패'다. 오일 머니의 힘을 빌려 빠르게 성장했고 이를 발판삼아 유럽 제패를 노렸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실패'에 가깝다. 프랑스 리그앙에선 독보적인 우승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오랜 숙원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은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2019-20시즌 UCL 결승에 진출하긴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0-1로 패하며 꿈은 좌절됐다.
이에 활발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 베테랑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이강인을 비롯해 셰르 은두르, 뤼카 에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등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또한 우스만 뎀벨레의 영입도 확실시되며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슈퍼스타로 떠오른 곤살로 하무스를 데려왔다. 여기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랑달 콜로 무아니 영입도 추진 중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가장 큰 골칫거리가 남아 있었다. 바로 '에이스' 음바페의 미래. 엘링 홀란드와 함께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여겨지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메시의 뒤를 이어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로 평가받는 음바페는 PSG의 상징이자 레전드가 됐다.
모나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5-16시즌 데뷔 후, 빠르게 입지를 다졌고 2016-17시즌엔 UCL 무대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에 2017-18시즌 PSG로 임대 이적했고 2018-19시즌엔 1억 8000만 유로(약 2596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발생시키며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음바페는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섰다. 메시, 네이마르, 라모스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초호화 군단 속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지워지지 않았다. 통산 260경기 212골 98어시스트. 그 누구보다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PSG와의 동행 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의 발언 때문이었다. 지난해 여름 PSG와 계약을 체결한 음바페는 내년 여름이 되면 자유계약(FA) 형태가 됐다. 계약 내용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PSG는 그와 이 조항을 발동하길 바랐다. 하지만 음바페는 최근 구단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6월 자신의 SNS를 통해 "음바페는 구단에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는 음바페의 계약이 2024년 6월에 만료되는 것을 의미한다. PSG는 음바페를 이적료 없이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음바페는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는 이상 매각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PSG는 당황했다. 자신들이 생각한 계획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실망감을 표했고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이번 여름 나가라고 그를 압박하기까지 했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다시금 떠올랐다. 지난해 여름 음바페는 PSG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 레알과 강력하게 연관됐다. 카림 벤제마의 후계자를 찾고 있던 레알이 그에게 접근했고 선수 역시 레알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고 레알의 많은 선수들 역시 음바페의 영입을 환영했다.
하지만 언급한 대로 그의 선택은 잔류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계 인사들까지 음바페에게 압박을 가한다고 전해졌으며 PSG는 어떻게든 그를 붙잡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결국 지난 5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음바페는 PSG에 남는다고 못박았으며 이후 오피셜이 나왔다. 이 사실에 레알은 배신감을 느꼈고 음바페를 향한 관심을 철회했다. 그러나 최근 음바페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기 시작하면서 식었던 관심을 재점화하기 시작했다.
레알의 관심 속에 음바페와 PSG의 관계는 계속해서 악화됐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된 음바페는 이후 인터뷰에서 PSG를 언급하며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는 발언을 했다. 그는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팀이다"라며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사이는 나빠졌지만, 음바페는 계속해서 잔류를 고집했다. 이에 PSG는 그에게 최후통첩을 하기까지 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PSG는 음바페에게 7월 31일까지 미래를 결정하라고 요구하는 3페이지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레퀴프가 처음 보도한 바와 같이 PSG의 편지에는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고 말함에 따라 구단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과 이러한 문제는 사적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 여름 이적시장 때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이 잘못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31일까지 재계약을 할지 말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끝으로 편지는 마무리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음바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마치 '돌'처럼 PSG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에 PSG는 본격적으로 그를 매각 리스트에 올렸다. PSG는 이번 여름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고 명단에 음바페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 로마노는 그가 공식적으로 매각 리스트에 올랐다고 밝혔다.
PSG는 매각을 추진하면서도 음바페가 빠졌을 때 전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 이에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재계약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조건을 보면, PSG가 엄청난 배려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PSG는 음바페에게 내년 여름 '일정한 금액'으로 팀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을 포함해서 재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든 이적료를 회수하고자 하는 PSG의 마지막 제안이었다. 하지만 음바페는 단칼에 거절했다. 제이콥스는 "음바페는 계약 연장과 관련해 PSG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이적'은 막을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레알로의 이적을 막을 순 없다. 음바페는 사우디의 어마어마한 제안도 거절하고 첼시로의 이적 가능성도 배제했다. 오로지 레알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결국 PSG는 음바페를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PSG가 음바페 없이 팀을 구축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더 이상 그를 플랜에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PSG의 수뇌부들은 음바페 없이 시즌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들은 음바페가 어떻게 되든 전혀 상관하지 않는 듯했다. '레퀴프'에 따르면, 음바페는 내년에 열리는 UEFA 유로와 올림픽에 최상의 몸상태로 참가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PSG는 1년 동안 음바페를 전혀 활용하지 않을 계획이며 그가 유로나 올림픽을 목표로 하든 말든 전혀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 정도면 파국이다. PSG는 음바페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과도 소통을 단절했다. '레퀴프'는 "음바페의 가족과 PSG 사이의 소통은 지난 몇 주 동안 완전히 단절됐다"라고 밝혔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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