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강이 말랐다"… 수도꼭지에서 바닷물 나오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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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수돗물을 유리잔에 채우면 20%는 가공된 바닷물, 20%는 화장실이나 샤워실 등 도시의 폐수를 가공 처리한 물이다."
바닷물을 끌어와 소금기를 빼고 강물과 섞어 가정집 수도로 보내는 방식이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다에서 식수 공급받는 스페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중해 인근 국가들이 점점 길어지는 폭염과 가뭄 현상으로 바닷물과 폐수를 가공해 식수로 폭넓게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적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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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바닷물 사용량 2배↑…담수플랜트 투자 확대
"스페인에서 수돗물을 유리잔에 채우면 20%는 가공된 바닷물, 20%는 화장실이나 샤워실 등 도시의 폐수를 가공 처리한 물이다."
전세계적 기후 변화는 일부 유럽 국가에 길고 긴 '마른 여름'으로 다가온다. 강과 저수지가 마르고 식수난에 직면한 일부 도시들은 지중해 물을 끌어다 식수로 쓴다. 바닷물을 끌어와 소금기를 빼고 강물과 섞어 가정집 수도로 보내는 방식이다. 대표적 도시가 바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카탈루냐 주는 향후 3년간 바닷물 사용량을 두 배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다에서 식수 공급받는 스페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중해 인근 국가들이 점점 길어지는 폭염과 가뭄 현상으로 바닷물과 폐수를 가공해 식수로 폭넓게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적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스페인 카탈루냐는 수십개월째 물부족을 겪고 있다. FT는 이달로 벌써 30개월째라고 전했다. 강수량이 너무 적어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저수지 중 하나인 사우 저수지는 올해 초 물이 전체 수용량의 6%만 채워졌다. 1960년대 저수지를 만들 때 수몰된 중세 교회가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다.
때문에 선택한 게 일종의 '혼합물'이다. FT는 "이 혼합물이 지중해 국가에서 미래의 식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지역이 지구상의 다른 지역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고, 건조해지면서 새로운 담수 공급원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뿐 아니라 이스라엘, 알제리까지 정부 차원의 담수 플랜트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탈리아 가장 남쪽에 위치해 '부츠 굽' 지역으로 불리는 '풀리아(Puglia)'는 식수를 운반하기 위해 길이 100㎞의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 예상 금액만 10억유로(1조 4425억원)에 달한다. FT는 "강물을 알바니아에서 아드리아해를 가로질러 이탈리아 섬의 끝자락으로 가져오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바닷물의 소금기를 없앤 '탈염수'를 식수로 써온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FT는 "각국은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데 큰 비용이 들고, 처리 과정에서 또 다른 환경문제를 야기시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탈염 조치를 취한 뒤 남은 초염 염수는 바다 생태계를 해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향후 3년간 담수화 용량을 2배까지 늘리기로 한 스페인 정부는 담수화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이다. 과거 스페인 카탈루냐는 극심한 더위와 가뭄에 유조선으로 식수를 수입하는 극단적 조치까지 취해야 했던 만큼 이를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카탈루냐 정부의 담수화 플랜트는 바닷물을 파이프라인으로 뽑아내 기름, 해초, 기타 물질 등을 제거한 뒤 필터로 2번 여과시켜 불순물을 제거한다. 그 다음 역삼투압을 이용, 소금을 분리해 담수로 정화한다. 담수화된 물은 음용수 처리센터로 흘러들어가 저수지의 물과 처리된 폐수 같은 다른 물 공급원과 혼합된다. 이 담수는 도시로 흘러가 생활용 실수로 사용될 뿐 아니라 농업용수로도 쓰인다고 FT는 전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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