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아직 감독 연습생인 나, 세상 모든 투자·배급사에 어필합니다"[TEN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지금은 '배우'로 불리는 일이 익숙하다. 첫 상업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를 시작으로 '모가디슈'(감독 류승완)까지 2년 연속 텐트폴(유명 감독과 배우, 거대한 자본으로 제작해 흥행히 확실한 상업 영화) 영화에 출연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시리즈 'D.P.'로 글로벌 시청자까지 포섭했다. 바로 구교환의 이야기다.
구교환은 2006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그는 2008년 단편 영화 '아이들'에 출연해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다. 그중 2017년 독립 영화 '꿈의 제인'에서 트랜스젠더 제인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반도'를 통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구교환의 또 다른 이름은 '감독' 구교환이다. 구교환은 10년째 열애 중인 이옥섭 감독과 함께 영화, 유튜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그런 그가 세상 모든 투자, 배급사에 자신을 어필했다.
"저는 아직 감독 지망생, 연습생입니다. 언젠가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상화 시키고 싶어요. 지금은 배우가 재밌어요. 영화과를 나오니 자연스럽게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나중에 연출자로서 만나고 싶어요. 세상 모든 투자, 배급사에 어필하는 겁니다."
구교환은 지난달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D.P.' 시즌 2속 한호열로 돌아왔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 준호(정해인 역)와 호열(구교환 역)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2021년 8월 군인 잡는 군인 'D.P.'라는 신선한 소재와 그들이 마주한 다양한 청춘들의 이야기로 우리가 알지 못했든 혹은 외면했든 부조리를 날카롭게 직시했다. 'D.P.'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작품상, 제1회 청룡 시리즈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2회 시리즈 영화상을 받았다.
구교환은 "시즌 2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다른 걸 떠나서 좋았다. 배우가 시나리오를 받는 게 좋았고, 새로운 시즌을 연달아 하는 경험이 처음이었다. 감사하다. 낯설지만 기분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제 작품을) 다시 보는 것도 어색해한다. 리뷰 같은 건 주변에 친구들이나 가끔 (SNS 등에) 들어가서 보기도 한다. 호열이가 제대해서 아쉽다는 반응이 있는데, 저도 아쉽다. 호열이가 제대해서 아쉽지만 그만큼 시청자들과 친해졌다거나 친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견이라고 혼자 오해했다. 안 좋아할 수도 있지 않나. 그 캐릭터를 그리워하게 된다는 건, 저한테는 가장 큰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쉽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구교환은 한호열 역을 연기했다. 한호열은 103사단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D.P.) 조장 병장이다. 능청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라 혼나기도 하지만, 유연한 사고와 타고난 말발과 노련미로 무장한 선임. 군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사건이 터지자 D.P.로 복귀하는 인물이다.
시즌 1과 달리 시즌 2에서 구교환이 연기한 한호열은 실어증 진단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구교환은 "단순하게 접근했다. 어느 순간에는 말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지 않나. 호열이도 말을 하고 싶지 않은 상태라고 직관적으로 생각했다"라면서 "시즌 1 속 사건들에서 그런 힌트들이 있었다. 시즌 2의 장점도 있다. 이미 시즌 1을 통해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시즌 2에서는 이 캐릭터가 새로운 사건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변해가느냐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구교환은 시즌 1과 비교해 줄어든 분량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쉬운 점은 없다. 찍어둔 게 있었다면 아쉬웠겠지만. 시나리오 안의 한호열 모습이 그대로 표현이 됐다. 시즌 2에서 새로운 인물이 많이 등장했다. 시즌2는 팀플레이다. 물론 시즌 1도 팀플레이이긴 했지만,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그 모습을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밝혔다.
구교환은 "함께 연기할 때 즐거웠다. 분량은 중요한 지점이 아니다. 저는 그런 작업을 즐긴다. 인물 자체를 즐긴다. 분량은 '박하경 여행기'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웃음) 그냥 그 인물이 좋아서 하는 거지, 인물의 분량을 보고 연기를 한다면 100부작에 나와야 한다. 그 인물 자체를 만나는 게 좋다. 배우로서 역할을 선택하는 기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즈 엔딩 신에서 시청자분들과 'D.P.' 팬분들한테는 인사를 잘 나눈 것 같다. 그 장면을 연기할 때도 준호 그리고 함께한 스태프들, 시청자들에게 인사하는 마음으로 했다. '또 봐'라는 그 장면 자체가 말이다. 한호열로서도 다가간 것도 있지만, 지금 'D.P.'를 바라보고 사적인 감정이 들어간 신이기도 하다. 연기할 때 사적으로 감정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 신 같은 경우는 많이 같이 함께 들어가 있는 신이 아닐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즌 2에서는 사건 속에 끌려다니자고 생각했다. 시즌 2라고 해서 새로운 마음가짐도 있겠지만, 한준희 감독님이 시즌 1, 2로 설정하셨고, 시즌 2는 1화가 아닌 7화로 나왔다. 시즌 1의 한호열부터 한 톤으로 갔다. 5, 6화 속의 한호열 모습이 조석봉(조현철 역) 일병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출발한다면, 지금의 한호열의 모습들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앞서 정해인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호열의 분량이 시즌 1에 비해서 줄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보고 싶긴 했다"라고 말했다. 구교환은 "7화에서도 함께 있다고 생각했다. 호열의 외투가 등장하는 장면도 있다. 또 시즌2 2화에서 공간에 함께 오기로 하지 않았나. 저는 호열이가 출연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거 꿀이다'라고 생각했다. 출연하고 있지 않아도 출연하고 있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웃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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