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인위, 김은경 사진 뺨 때린 대한노인회장에 “명백한 폭력”

더불어민주당 전국노인위원회가 '노인 폄하 논란'을 부른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발언은 사려 깊지 못했다면서도, 김 위원장 사진의 뺨을 때린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행위는 "명백한 폭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락도 노인위원장은 오늘(8일) 성명을 내고 "자칫 큰 오해를 살 수 있는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주자'는 취지의 (김은경 위원장) 발언은 아무리 청년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해도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 발언에 깊은 상처를 입은 노년 세대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피땀 흘려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부강한 나라로 도약하는 데 기틀이 된 주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최 위원장은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언행 역시 우리 노인들의 존엄과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혔다"며 "사과하러 찾아간 김 위원장의 면전에서 사진에다 대고 여러 번 뺨을 때린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행위 역시 변명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같은 세대로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사람이 나이만 많이 먹는다고 어른이 아니다. 말과 행동이 어른다워야 어른이라고 대접받고 존경받는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민주당 전국노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마음을 다치신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께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항복하는 장수의 목을 베지 않는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교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청년 좌담회에서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대한노인회를 찾아 직접 사과했는데, 이 자리에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뺨이라도 때려야 노인들의 분노가 풀릴 거 같다. 사진에라도 뺨을 때리겠다"며 미리 준비한 김은경 위원장의 사진을 꺼내 손바닥으로 수차례 때렸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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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