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탓에 전북-인천 FA컵 4강전 연기… 서울 홈구장 잔디 훼손 가능성 우려

허종호 기자 2023. 8. 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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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파행 운영 탓에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이 연기됐다.

8일 대한축구협회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 전북-인천 경기를 연기하기로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6일 오후에야 이뤄졌고, 대한축구협회는 7일 정오쯤 전북과 인천에 9일로 예정된 경기를 연기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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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파행 운영 탓에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이 연기됐다.

8일 대한축구협회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 전북-인천 경기를 연기하기로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북상 중인 태풍 카눈 등 여러 요소가 가변적인 상황임을 감안해 어제 내린 연기 결정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기 일정은 대한축구협회와 양 구단이 협의해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북 측 사정으로 경기 연기 사유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기에 경기가 인천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이 규정상 개최지 변경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규정을 보면 홈 클럽이 경기 개최를 포기하거나 조명 잔디 등 홈 경기장의 시설 기준이 미비해 경기할 수 없을 때 등에 한해 어웨이 팀에서 경기를 치르게 돼 있다"면서 "정부가 경기장을 ‘차출’해버린 이번 상황은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북과 인천의 경기가 연기된 데엔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행정 때문이다. 잼버리 개막 후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 참가자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는 K팝 콘서트 날짜와 장소를 지난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했다. 이 발표는 6일 오후에야 이뤄졌고, 대한축구협회는 7일 정오쯤 전북과 인천에 9일로 예정된 경기를 연기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이후 기상청이 태풍 카눈 상륙을 예고하자 정부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수도권으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또한 K팝 콘서트 장소도 서울로 바뀌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돼 대한축구협회는 정상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번에는 인천이 난감해했다.

인천은 6일 전북과 K리그1 원정 경기를 치른 후 그대로 전주에 남아 FA컵 준결승전을 준비하다가 경기 연기 공문을 받고 7일 오후 인천으로 복귀했다. 인천은 대회 규정상 인천 홈으로 경기 장소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대한축구협회의 규정 해석은 인천과 달랐고, 결국 경기는 연기되는 쪽으로 최종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잼버리 행사와 관련된 변수로 경기 참관을 계획했던 축구팬, 홈경기 및 원정경기를 준비하는 양 구단 등 모두가 일정과 준비에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팝 콘서트와 폐영식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됨에 따라 12일 오후 7시 예정됐던 K리그1 26라운드 전북과수원 삼성의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FC 서울은 26라운드를 대전 원정으로 소화하기 때문에 일정상의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수만 명이 찾는 대규모 콘서트 행사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커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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