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잼버리 운영 부실 여가부 감찰? "마무리에 집중"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여름휴가 마지막날인 8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참모들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비상대책과 태풍 '카눈'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은 오늘까지 공식 휴가일정이지만 집무실로 출근해 참모들과 회의를 하면서 어젯밤부터 가동한 잼버리 비상대책반으로부터 잼버리 대원 수송 및 숙박 현안, 문화행사 준비 등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받았다"면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간사인 비상대책반에는 잼버리 대회 일정 전체가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잼버리 대회를 지원하고 있는 17개 광역시·도 단체와 물적·인적 지원을 하고 있는 기업 등 경제계, 대원들의 숙박시설로 기숙사를 제공한 대학교 등 학계, 템플스테이 등 문화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있는 종교계에 사의를 표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도 당부 말씀을 드렸다"며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모인 4만5000여명의 대원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면 모두가 대한민국에 대해 이야기를 할테니 국민 한분 한분 모두가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대원들을 대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미 우리 국민들은 거리에서 대원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을 함께 찍거나 길안내를 친절하게 해준다고 전해들었다. 대원들도 우리나라에 좋은 인상을 갖고 떠날 것"이라며 "잼버리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대표단이 끝까지 안전과 건강을 유지하고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태풍 카눈 대비상황을 점검하는 긴급회의도 주재했다. 회의에는 한 총리와 대통령실 참모들, 16개 부처 장관·청장, 광역시·도 단체장 등이 대면 또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회의에서는 정부의 태풍 대처 종합상황과 안전관리 계획, 지자체 상황 등이 보고됐으며 잼버리 대회 상황 등이 논의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잼버리 대회 부실준비·운영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 감찰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부는 잼버리 대회의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감찰 관련사항은 언급하지 않는 게 관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는 잼버리 관련 문제를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고 이해한다"며 "현재로서는 진행 중인 잼버리 대회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정부로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잼버리 대회 퇴영식에 참석하기로 했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방한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두다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나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대회 폐회식을 계획한 대로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며 "기상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요인들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