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미술품 대여 ‘경기미술창고’ 호응…지역 예술인 창작 기회 확대
경기도 예술인들의 작품을 구입, 대여하는 경기문화재단의 ‘경기미술창고’ 사업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학교, 기업체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청년 신진작가를 발굴해 시장 진출 기회를 만들 뿐 아니라, 지역 작가의 작품을 곳곳에 알려 대중화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8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2019년부터 ‘코로나19 예술백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기도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해 대여하는 ‘경기미술창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술시장이 침체되자 지역 예술인들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작품을 긴급으로 구입하기 시작했다. 재단은 지난 2019년 총 사업비 4억원을 투입해 204점의 예술작품을 구입한 뒤 4년간 작품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251점을 소유 중이다.
특히 경기미술창고 사업 중 도내 미술대학과 대학원 졸업생의 ‘첫 작품’을 구입하는 ‘경기 젊은작가 작품 구입’ 사업은 젊은 예술인들과 전시가 필요한 기관 양측 모두에게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재단에서 추진하는 사업인 경기 젊은작가 작품 구입은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들에게 작품 판매와 알릴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작품 활동의 문턱을 낮춰주고 있다.
이들 작품은 전시 기회를 갖기 어려운 도내 초등학교·중학교, 은행 등 다양한 기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재단이 작품 대여를 시작한 2021년부터 지금까지 총 26건의 전시가 이뤄졌다. 대여된 누적 작품 수는 3년간 544점에 달하며, 지난해 158점이 대여된 데 이어 올해 161점이 계약되면서 대여 건수도 증가 추세다.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서는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경기미술창고 작품 21점을 대여해 전시했다. 그동안 문화원에서는 동양화를 전시해왔지만, K-Pop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젊은 작가들의 현대 미술을 전시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이에 문화원에서는 종전 1개월이던 작품 대여 기간을 연장해 3개월간 전시를 진행, 교민사회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용인시의 석성초등학교 역시 지난 달 7일까지 약 2주간 13점의 작품을 대여해 전시를 진행했다. 학부모와 학생의 관심이 이어지자, 재단에서는 직접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작가와의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하기도 했다.
재단은 경기미술창고의 소장품을 500점까지 늘리는 데 이어 젊은 작가들과 내년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해 창작활동의 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기영 경기문화재단 공공예술팀장은 “기성 미술 구조 안에선 40대 이상이 돼야 작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수 있었는데, 미술창고 사업은 젊은 작가들이 최단 시간에 역량을 보여줄 수 있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경기도 예술가들의 창작 기회를 늘리고 도민의 작품 감상 기회 역시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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