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태풍 ‘카눈’ 긴급회의…“과거 미비점 반복 안 돼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이 예보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재난 피해를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 조치와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신속한 대피"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8일)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해 태풍 '카눈'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과거 재난 대응의 미비점이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태풍은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지난번 호우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소식 있어 국민들 염려가 크실 텐데 최고 단계의 대응 태세를 갖춰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관계 기관 간 신속한 상황 공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태풍이 한반도를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중대본을 중심으로 관계 기관이 합심해서 피해 예방을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의 새만금 철수 상황과 향후 계획도 점검하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한국을 방문한 세계의 청소년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19개 부처 기관장, 17개 시도 단체장이 대면·영상으로 참석해 태풍 대비 상황 등을 보고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3년간 농작물 피해를 본 시설의 안전 대책을 보강하고, 환경부는 전국 댐과 저수지 상황을 점검했으며, 국토부는 도로와 철도 등 기반 시설을 점검 중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또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경상남도는 위험 상황 발생 시 전화·문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재난 상황을 통보할 시스템을 가동 중입니다.

많은 비가 예보된 강원도는 취약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모두를 살피며 대비 중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해양경찰에는 선박 사고 대비를 주문했고, 해경은 현재 원거리 조업선을 입항 조치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잼버리 참가자 지원 방안을 묻는 대통령 질문에 "시민들 휴가철에 맞춰 한강·광화문 등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활용하고 있으며, 11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오늘까지 여름휴가였지만, 태풍 예보와 잼버리 철수 등이 겹치자 하루 앞당겨 사실상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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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