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엄친아 오텐잠머가 소개하는 20세기 번스타인의 음악 세계로
“엔데믹 새로운 시작 알리는 무대로”
‘캔디드 서곡’ 등 성대한 축제의 서막
감독·지휘자·연주자로 직접 무대 올라
“다양한 경험서 통찰력...韓도 배울 것”
오텐잠머는 올해 4회를 맞는 클래식 레볼루션의 예술감독을 새롭게 맡았다. 1989년 오스트리아 빈 출생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했다가 22세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연소 클라리넷 수석을 꿰찼다. 지휘·작곡 등 음악 공연계 전반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190cm의 큰 키와 수려한 외모도 전 세계 팬을 모으는 데 일조했다. 그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축제 기간 동안 지휘자, 솔리스트, 실내악 주자 등 다채로운 역할로 무대에 오른다.
8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오텐잠머는 “다양한 역할로, 무엇보다도 음악가로서 이 축제에 와있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솔로 연주자 등을 통틀어 최상의 품질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축제의 주제인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도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지휘자·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로 다양한 재능을 뽐냈던 인물이다. 오텐잠머는 “번스타인의 음악이 가진 즐거움, 클래식 음악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의 접근성을 높인 시도 등을 높이 샀다”며 “불꽃축제를 보는 듯한 축하의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또 번스타인에게 영향을 끼친 브람스와 드보르자크, 슈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연될 예정이다. 오텐잠머는 “브람스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 뛰어난 인물이고, 민속음악을 클래식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번스타인과 공통분모가 있다”고 설명했다.
번스타인은 당대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곡가 말러를 재발견해 오늘날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오텐잠머는 “이런 점에도 전통과 혁신의 면모가 있다”다“며 “전통이 하나의 토대라면 그걸 기반으로 만들어내는 게 혁신이고, 이번 축제 프로그램에도 구성돼있다”고 소개했다.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도 고려했다. 넷플릭스에서 브래들리 쿠퍼가 감독·주연 맡은 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 오텐잠머는 “클래식 공연 너머에 우리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요소를 연결시켜서 보고 싶다”며 “그런 점에서 번스타인은 언제나 시의성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첫 공연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텐잠머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협연으로 캔디드 서곡,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등을 연주한다. 15일 실내악 공연에는 오텐잠머와 레이 첸, 윤홍천(피아노), 한재민(첼로) 등 국내외 수준급 연주자들이 함께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7번 등을 선보인다. 또 최희준 지휘, 수원시향 연주로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18일), 오펜잠머 지휘·연주, 경기 필하모닉 연주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20일) 등 매일 공연이 이어진다.
오텐잠머는 음악가로서 다양한 커리어를 개척하는 데 대해 “제 삶은 한 곳으로만 흘러가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며 “과거의 경험이나 공통분모를 통해 긍정적 요소를 발견하는 걸 좋아한다. 서로다른 지점을 통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이 스포츠와 패션에서 서로 다른 영역을 통합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탁월했던 데 반해 클래식은 그런 시도가 적었어요. 관객의 접근 가능성을 더 열어줘야 하죠. 이런 축제를 여는 걸 보면 유럽이 한국에서 배워야 할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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