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니제르 쿠데타에 "잔류 희망 국민 9명에 철수 지속 권고"

일일 안전점검·비상식량 배분 등
니제르 군부, 바줌 대통령 억류

[니아메(니제르)=AP/뉴시스]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지난달 30일 '프랑스 타도, 푸틴 만세'라고 쓰인 손팻말을 든 시위대가 쿠데타 지도자 압두라흐만 치아니 장군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는 1일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서아프리의 2개국이 니제르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에 대한 지지를 발표한 후 니제르 주재 프랑스인들에게 니제르에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2023.08.01.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쿠데타를 주도한 니제르 군부에 군사 개입을 시사한 가운데, 외교부는 8일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 9명에 대해 철수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니제르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은 총 14명으로, 이들 중 3명이 지난 3일 프랑스측 항공편을 통해 철수했으며, 4일에는 2명이 추가로 스페인측 군용기를 통해 철수해 현재 9명이 남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을 만나 "남아있는 9명을 대상으로 일일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고 비상식량 배분 등 등 만약을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니제르에는 우리 공관 설치가 안돼 있어 현지 조치는 니제르 명예영사의 협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지 정세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9명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철수를 권고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생업 등을 이유로 현지에 남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잔류 국민들은 지속 철수 권고에도 계속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현지 정세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잔류 국민에 대한 보호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니제르 군부가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쿠데타를 일으켰고, ECOWAS는 6일(현지시간)까지 헌정 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군사 개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으나 시한이 만료된 상황이다.

한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들도 자국민 철수에 나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