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맥카티는 좋다”…부상 털고 돌아온 SSG 에이스 맥카티 2경기 연속 QS+
SSG의 좌완 선발 커크 맥카티(28)가 건강과 함께 에이스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8일 현재 맥카티는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91.1이닝을 소화하며 7승(4패) 평균자책 2.4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4월2일 KIA전에서 3.1이닝 8실점으로 한 차례 무너진 이후, 빠르게 리그에 적응하며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도약했다. 그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은 2.45로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높다.
올 시즌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던 맥카티도 부상이란 악재를 피해 가지 못했다. 그는 전반기 막바지였던 지난 6월22일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챙긴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왼쪽 전완근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인데, 병원 검진 결과 염증 진단을 받았다.
맥카티의 부상은 팀에는 큰 위기였다. 가뜩이나 약점으로 평가받는 선발진 중 유일하게 상대와의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자원이 이탈한 것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SSG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은 4.43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상대적 강점인 불펜 전력으로 선발진의 약점을 간신히 메우고 있던 터였다.
선발진의 약화가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지는 등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 맥카티가 다시 기지개를 켰다. 그는 지난달 26일 삼성전에 복귀 등판해 2.1이닝 4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실전 감각을 올렸다. 투구 수 제한이 있던 터라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34일 만의 1군 등판이었다는 점에서 무난한 투구였다.
맥카티는 개막 초반 그랬던 것처럼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는 복귀 이후 2번째 등판이었던 KT전에서 7이닝 3안타(1홈런) 1볼넷 7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고, 지난 6일 롯데전에서는 7이닝 3안타 1볼넷 9삼진 무실점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달성하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줬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진 못했지만, 예전의 구위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개인과 팀 모두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근 맥카티의 활약에 대해 “건강한 맥카티는 좋은 투구를 한다”고 칭찬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가 SSG 선발 로테이션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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