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열풍에 게임용GPU 품귀···'메모리 반등'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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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 속에 그래픽처리장치(GPU)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고성능 서버용뿐 아니라 게임용 GPU까지 확보 경쟁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AI 서버용 GPU의 수요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반등을 준비하고 있는 두 회사가 이에 더해 게임용 GPU 시장에서의 수요 확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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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업 게임용 대량 구매 선회
삼성·SK D램 수요도 덩달아 늘어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그래픽처리장치(GPU)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고성능 서버용뿐 아니라 게임용 GPU까지 확보 경쟁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GPU에 탑재되는 D램 또한 수요가 늘어나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율주행 AI 스타트업 ‘콤마 AI’는 최근 AMD의 최신 게임용 GPU인 ‘라데온 RX 7900 XTX’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호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량의 해당 GPU 박스가 담긴 사진과 함께 “7.38페타플롭스(PFLOPS·1페타플롭스는 초당 1000조 번의 연산 처리)의 컴퓨팅 능력을 가진 AMD의 칩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라데온 RX 7900 XTX는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AMD가 만든 고해상도·고성능 게임용 GPU다. 게임용으로는 하이엔드급 제품이지만 이보다 훨씬 고성능이 요구되는 AI 서버용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최근 일부 AI 기업들은 AI 서버에 사용할 목적으로 게임용 GPU를 사들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서버용 GPU의 몸값이다. AI 서버에 주로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H100’은 현재 개당 4만 달러(약 5200만 원) 수준으로 보통 서버 한 대당 8개의 GPU가 들어간다고 할 때 하나의 서버 구축 비용은 32만 달러(약 4억 2000만 원)가량이다.
반면 비슷한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약 60개의 게임용 GPU를 구입한다면 비용은 5분의 1 수준인 약 6만 달러(약 7800만 원)까지 내려간다.
업계에서는 비용적 측면을 고려해 더 많은 AI 개발 업체들이 게임용 GPU 확보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콤마AI 또한 게임용 GPU를 통해 ‘엑사플롭스(1초당 100경 번의 연산 처리)’ 단위까지 컴퓨팅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과거 코인 채굴용으로 활용되며 가격이 치솟았던 GPU의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는 희소식이다. AI 서버용 GPU의 수요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반등을 준비하고 있는 두 회사가 이에 더해 게임용 GPU 시장에서의 수요 확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임용 GPU에는 주로 그래픽스더블데이터레이트(GDDR)에 탑재되는데 이 시장도 두 회사가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GDDR7 개발에 성공했고 SK하이닉스 또한 주력 제품을 GDDR6에서 GDDR7으로 전환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M이 주목을 많이 받고 있지만 GDDR 또한 GPU의 수요 증가 속에서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로 기대되는 메모리 업계의 업황 반등 시점을 더 앞당길 수 있는 무기가 하나 더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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