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혁신위 권위 상실? 애초에 ‘혁신기구 설치’ 논의된 적 없어”

“도덕·전문성 검증 안 된 상태로 들어와…결국 주류에 부응하는 일만 해”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잇따른 설화로 좌초 위기에 몰린 김은경 혁신위원회에 대해 '이미 권위를 상실했으며, 애초에 '혁신기구 설치'라는 것은 제대로 논의된 적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은경 혁신위가 이대로 더 이상 혁신을 끌고 나갈 동력을 잃었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조 의원은 "애시당초 혁신위가 출범을 하게 된 게 돈봉투 그다음에 김남국 의원 코인 그 직후에 '이거 큰일 났다' '안 되겠다' 해가지고 5월14일 쇄신의총이라는 것을 했고, 그래서 끝장토론을 해서 나온 것"이라며 "그때 혁신기구 설치라는 것은 애초 제대로 논의가 된 기억이 없다. 결의안 초안에 담겨져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나중에 이게 담겨져 있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뜨악했다. '이게 뭐냐' '언제 우리가 이런 얘기했었냐' (하고 말했다). 그러니까 결국 이재명 대표 혹은 지도부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은경 체제가 들어오면서 하나같이 '이 사람들 누구야?' '뭐 하던 사람이지?' '이 사람들 혁신위 제대로 할 수 있나?' 그런 의문점들이 계속 달려져 왔다"며 "혁신을 추진할 경험이나 도덕성, 전문성 이게 검증이 안 된 상태로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혁신위가) 이때까지 하신 게 당내의 도덕성 위기나 민주주의 악화하고는 무관한 주류에 부응하는 듯한 일만 하고 계시고, 오히려 대표나 당 지도부에 몰려가고 있는 그런 압박을 분산시켜 주는 감압밸브와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것에 불과하니까 도대체 이게 혁신을 하는 거냐(하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조 의원은 오는 10일 혁신위가 발표할 예정인 '대의원제 폐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대의원제가 문제가 있어 우리(민주당)가 대선, 지선, 4·7 재보궐 선거에서 3연패를 했나"라며 "도덕성 문제, 내로남불, 당내 민주주의 악화, 팬덤, 개딸 이런 것(이 문제) 아니냐. 왜 그건 아무 얘기를 못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제가 듣기로는 혁신위원들 사이에서 '우리가 이것을 언제 진지하게 숙의했냐' '지금 나온 안건으로 그냥 발표하면 어떻게 하나' '덜 익었다' '그냥 갑자기 들고 와서 이것이 우리 안이라고 하면 되는 것이냐'는 생각들이 꽤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혁신위 활동에 따른 이 대표의 득실을 묻는 질문엔 "손 안 대고 코풀기였고 감압장치였다"며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혁신위를 통해 공천룰을 변경시키고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를 반영한 그런 제도들을 만드는 것을 하려 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