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때 냄새 자극 받으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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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동안 냄새에 노출되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시아 C. 우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신경생물학과 연구원 연구팀은 지난달 24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프론티어'에 잠을 자는 동안 냄새에 노출된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언어 기억력 시험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노화, 독소 노출, 머리 부상, 폐경, 만성 코막힘 등으로 후각이 손상되면 기억력이 감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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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동안 냄새에 노출되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후각은 오감 중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감각처럼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의하면 기억력과 관련해서는 다른 어떤 감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후각을 자극하면 기억력 증진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시아 C. 우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신경생물학과 연구원 연구팀은 지난달 24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프론티어’에 잠을 자는 동안 냄새에 노출된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언어 기억력 시험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60~85세 실험참가자 43명 중 절반에게 4개월 동안 매일 밤 2시간씩 디퓨저를 사용해 총 7개의 냄새에 노출되도록 했다. 그 결과 디퓨저에 노출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언어 기억력 테스트에서 226% 향상된 성과를 보였다. 뇌 스캔 결과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기억 형성을 지원하는 뇌 경로가 개선된 특징을 보였다.
선행 연구에 의하면 알츠하이머, 파킨슨, 조현병, 우울증 등 신경계 질환이 발생하면 후각 상실이 일어날 수 있다. 노화, 독소 노출, 머리 부상, 폐경, 만성 코막힘 등으로 후각이 손상되면 기억력이 감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팀은 후각과 뇌 건강, 기억력이 밀접한 상관관계에 놓여있다고 보았다.
문제는 오늘날 상당수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냄새 자극을 최소화하는 생활을 한다는 점이다. 집에 음식 냄새가 나지 않도록 요리를 하지 않거나, 수시로 탈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대인의 습관이 뇌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후각 자극이 기억력 증진을 돕는 이유는 무엇일까. 뇌에 있는 후각 관련 시스템은 인지기능 및 감정과 연관된 뇌 영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 시각 및 청각은 훨씬 멀리 떨어져 있다. 후각이 다른 감각보다 기억력에 큰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다.
후각 자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후각 상실인데, 연구팀은 이러한 증상이 나중에 인지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뇌의 퇴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특정한 향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단, 연구팀은 여러 냄새가 뒤섞여 무슨 냄새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것보다는 레몬, 오렌지, 카모마일, 로즈마리, 라벤더, 장미 등 기분을 좋게 하는 향을 수면 시간에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 규모가 작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후각 자극이 기억력 증진 효과나 인지기능 저하를 둔화하는 효과, 뇌의 퇴행을 막는 효과 등이 있는지 확인하는 대규모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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