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의 고충" '잔혹한 인턴' 라미란X엄지원, 답답한 현실에 사이다 한 잔[종합]

유은비 기자 2023. 8. 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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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혹한 인턴' 라미란 엄지원. 제공| 티빙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라미란과 엄지원이 '잔혹한 인턴'으로 답답한 '경력 단절' 현실에 시원한 사이다 한 잔을 선사한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 제작발표회가 8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라미란, 엄지원, 이종혁, 김인권과 한상재 PD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 '잔혹한 인턴' 라미란. 제공| 티빙

라미란은 7년간 잊고 지냈던 자신의 이름 석 자와 자아를 찾기 위해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고해라’ 역을 맡았다. 라미란은 "촬영을 마친 지 1년이 넘었는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정말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찍을 때는 그냥 촬영한다고 생각했는데 시사하면서 다시 보니까 정말 공감이 되더라"고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 종영한 드라마 '나쁜 엄마'에서 억척스러운 나쁜 엄마 ‘진영순’ 역을 맡아 캐릭터와 혼연일체, 진정성 담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과 콧물을 쏙 빼놓은 라미란이 이번에는 경력직 인턴으로 돌아왔다.

라미란은 '잔혹한 인턴'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묻는 말에 "경력 단절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엄마나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분들도 마찬가지다. 단절 후에 다시 시작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래서 고해라라는 인물이 가진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며 "아내나 엄마나 이런 위치보다는 순수하게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가 많이 표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재 PD 역시 이에 공감하며 "오피스 드라마이자 엄마들의 공감 포인트가 우리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연경 작가님과 내가 모두 초등학교 학부모기 때문에 주변의 경단녀들의 고충을 느꼈다. 그러면서 기획이 시작됐다"고 작품 제작 계기를 밝혔다.

▲ '잔혹한 인턴' 엄지원. 제공| 티빙

마켓하우스의 실세이자 상품기획실 실장 ‘최지원’ 역을 맡은 엄지원은 "안 해본 장르를 해보고 싶었다. 오피스물을 안 해봐서 해보고 싶었다. 근데 코미디물이라서 밝고, 짠한 느낌도 있어서 힐링하면서 참여할 수 있겠다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엄지원은 "최지원은 일을 위해 여성으로서 사생활을 포기한 여자다. 결혼과 연애를 모두 포기한 사람인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사람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그런 사람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라미란과 엄지원은 2013년 영화 '소원' 이후 10년 만에 '잔혹한 인턴'에서 다시 만났다. 라미란은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 "함께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라며 "캐릭터가 워낙 다르다 보니까 그때는 그렇게 순수하고 착하고 그랬던 사람이 하늘 같은 직장 상사가 돼서 이렇게 나에게 이상한 제안을 하니까 무섭고 그랬는데 색다른 모습을 많이 봤다"고 답했다.

엄지원 역시 "'소원'에서는 병상에서 만나니까 눈만 마주쳐도 감정이 올라왔다. 그래서 배우로서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있다. 다시 한번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라 10년이 됐다"라며 라미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 '잔혹한 인턴' 이종혁. 제공| 티빙

이종혁은 해라의 남편이자, 권고사직을 당해 전업주부가 된 공수표 역을 맡았다. 이종혁은 "실직당하고 눈치도 보면서 힘들어하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종혁은 라미란과 부부 호흡에 대해 "대학교 동기인데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본 게 처음이다. 그래서 흥미로웠다. 첫 호흡인데 너무 잘 맞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찌질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이종혁에 라미란은 "나는 공수표 캐릭터가 찌질하다기보다는 짠했다. 내가 회사에 들어가서 남편의 입장을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안쓰러웠다. 나에게는 공수표 아니고 백지수표 같은 남자"라며 찰떡 부부 호흡을 자랑했다.

▲ '잔혹한 인턴' 김인권. 제공| 티빙

김인권은 마켓하우스 상품기획실 만년 과장 소제섭 역을 맡았다. 그는 과거 해라의 팀원으로 해라에게 혼나기 일쑤였지만, 전세 역전된 상황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됐다. 그는 고해라를 "발작 트리거"라 설명하며 "라미란 누님과 히말라야도 같이 가고 했지만, 톡 쏘는 매력이 있다. 과장이었던 해라를 인턴으로 만났는데도 움찔움찔했다"고 답했다.

▲ '잔혹한 인턴' 단체 사진. 제공| 티빙

한PD는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잔혹한 인턴'의 시작은 라미란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영화 촬영장까지 찾아가 부탁을 했다"고 밝히며 라미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엄지원은 거절할 줄 알고 조마조마했는데 해주셔서 감사했다. 이종혁은 미팅하자고 했는데 5분 만에 술 먹으러 가자고 해서 하시는구나 했다. 김인권 배우도 크고 좋은 역할 많이 맡으셔서 조마조마했는데 선택해 주셨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김인권은 '잔혹한 인턴'의 시청 포인트에 대해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는 캐릭터의 향연"이라며 "대사 한 마디에 삶에서 쓰인 이야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잔혹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한상재 PD는 '잔혹한 인턴'과 다른 오피스 드라마의 차별점에 대해 "오피스 드라마이지만, 어둡고 무거운 모습보다 유쾌한 모습을 그려내는 사이다 오피스 드라마"라고 답해 '잔혹한 인턴'이 선사할 사이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잔혹한 인턴'은 오는 11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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