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얼리즘” ‘잔혹한 인턴’ 라미란x엄지원, 경단녀의 사이다 오피스물[종합]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3. 8. 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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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인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인권, 엄지원, 라미란, 이종혁, 한상재 감독. 제공| 티빙
경단녀의 솔직한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낸 오피스물 ‘잔혹한 인턴’이 온다.

8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극본 박연경, 연출 한상재)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라미란, 엄지원, 이종혁, 김인권과 한상재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1일 첫 공개되는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 감독은 “‘스카이 캐슬’이나 ‘일타스캔들’ 등은 (작가님이) 자녀들의 고3 입시 준비에 대해 공감을 하시며 쓰신 것 아닌가”라며 “저나 작가님은 초등학생 학부모다. 주변에서 경단녀의 애환을 봐왔다. 오피스 드라마이지만 어둡고 무거운 부분이 부각되지만,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려고 노력했다. 오피스물이지만 사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력 단절이 가장 많이 되는 때가 출산이 아니라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다. 초등학교가 유치원, 어린이집보다 일찍 끝나는 경우가 많고 보호자가 필요한 시기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어 경단녀들이 사회로 나가고 싶어도 갈데가 없더라. 그런 모습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 감독은 또 “네 분과 함께한 게 영광”이라면서 “라미란은 영화 촬영장까지 따라가서 설득했다. 엄지원은 선택 안해줄 것 같았는데 결정해줬다고 해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혁은 미팅하자고 해서, 거절하려고 하는구나 했다. 그런데 만난지 5분만에 ‘술이나 먹으러 가자’고 해서 결정해줬구나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인권에 대해서는 “워낙 바쁘게 활동하는 분이고, 크고 좋은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 설마 하실까 하고 제안드렸는데 선택해줘서 감사하다. 배우들 덕에 더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미란은 7년 공백을 깨고 돌아온 경력직 인턴, 고해라 역을 맡았다. 고해라는 ‘휴직을 앞둔 워킹맘들이 퇴사하도록 해달라. 그러면 과장 자리를 찾도록 해주겠다’는 최지원의 제안을 받으며 인턴직을 수락, 회사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라미란은 “경력 단절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도 마찬가지고 단절을 겪고, 다시 시작한다는게 쉽지 않은 일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해라라는 인물이 가진 열정, 얼마나 일을 좋아하는지가 잘 보이는 면이 있어서 그런거에 중점두고 연기해야겠다 하는 생각했다”며 “아내나 엄마, 이런 위치 보단 순수하게 일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 그런게 잘 부각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촬영을 마친지 1년이 넘었다”며 “다시 생각을 해보니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시사하면서 보니 너무 공감이 됐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엄지원은 마켓하우스의 실세이자 상품기획실 실장 최지원 역을 맡았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워킹맘들의 내치려는 사측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이다.

엄지원은 “지원이라는 이름이 캐릭터와 일체감이 있어 좋았다. 저를 캐스팅하려고 염두에 두고 쓰신줄 알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모든 직장인이 그렇겠지만 성취를 위해 포기하는게 많지 않나. 성공 위해 사생활을 포기한 여자. 연애, 결혼 등. 한길만 쭉 파온 여자인데. 사회 생활하다보면 그런 분들 있지 않나. 일을 더 잘하고 외로워진. 그런 사람들 대변하고 잘 표현하면 좋겠다 했다”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왜 이 작품을 선택했을까. 엄지원은 “제가 안해본 장르 하는걸 좋아하는데 오피스물을 안해봤더라. 하고픈 장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 제안을 받고 코미디가 섞여 밝고 유쾌한데 애잔함이 있어 재미있더라. 공감가고 짠한게 재미있다. 힐링하며 참여할 수 있겠다 해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또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다. 이 작품을 함께한 PD님과 라미란 씨 둘이 하면 뭐든 잘 되지 않을까 했다”고 두 사람을 추켜세웠다.

‘잔혹한 인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인권, 엄지원, 라미란, 이종혁, 한상재 감독. 제공| 티빙
이종혁은 고해라의 남편 공수표 역을 연기한다. 15년간 가장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버텼으나 권고사직을 당해 전업주부로 강제 전업을 당한 인물이다.

이종혁은 “제 나이또래 친구들은 퇴직할 나이가 됐다. 저희 친구들을 보면 약간 (직장에서 버티기) 힘든 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는 커가고, 가정의 눈치도 봐야한다. 제 역할은 연기를 해야한다는 게 아니라 편안한 상황에 맞춰서 지질할 때도 있고 웃플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공감할 부분이 있어 열심히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인권은 “공수표 역할이 탐났다”면서 “이종혁이 편안하게 이야기 했다는건 캐릭터와 실제 생활이 가깝다는 것”이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이종혁 역시 “집에 있는 상황은 (평소) 저랑 비슷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라미란은 “세트인가 집인가 헷갈릴 정도”라고 이종혁의 열연을 언급했다.

이종혁은 또 “촬영을 너무 오래전에 마쳐서 어색하다. 며칠전에 시사하면서 재미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면 재미있겠다 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마켓하우스 상품기획실 과장 소재섭은 김인권이 맡았다. 고해라가 현업에 있던 시절, 고해라의 팀원이었으나 7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입장은 상사-부하직원이 뒤바뀌었다.

김인권은 “드라마를 찍은지 오래됐다. 배우들끼리 모여서 4부까지 보여고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멈출수 없었다. 6부까지 같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기대가 되고 시청자분들이 이 드라마를 얼마나 재미있게 볼까 하니 설렌다”고 덧붙였다.

김인권은 또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다. 공수표는 회사에서 짤린 사람이고, 저는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이다. 피해갈 수 없는 공감대가 널려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정말 삶에서 쓰여진 드라마라는게 느껴진다. 잔혹하게 느껴지지만 웃음으로 바뀐다. 정말 재미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라미란 역시 “자기 입장에서 보면 어디 한군데는 걸린다”며 무조건 공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잔혹한 인턴’은 오는 11일 오후 4시 티빙에서 첫공개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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