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車시장 주목하는 정의선 회장… 현지 중장기 모빌리티 전략 점검

김창성 기자 2023. 8. 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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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현대차 인도공장 방문… 현지 정부와 협력 방안 등 모색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청사에서 M.K.스탈린(M.K.Stalin) 주수상을 만나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 및 현대차그룹 인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은 M.K.스탈린(왼쪽 여섯번째부터) 타밀나두주 수상, 정의선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용화 현대차·기아 CTO(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현지 시장을 살폈다. 인도 최고 자동차 메이커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인도 전동화 선도 브랜드 도약 속도


세계 최대 규모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로 오는 2030년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거점으로서의 중요도도 높아졌다.

이번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점검하고 다가올 미래에 치열한 전기차 격전지가 될 인도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 회장이 출장 첫 일정으로 생산공장에 앞서 지난 7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인도 전략 차종 생산 품질을 점검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인도기술연구소에서 인도 연구개발(R&D) 전략을 점검하고 인도 전기차 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살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국내 남양연구소와 긴밀히 협업해 인도 현지에 적합한 차량을 개발하는 등 인도시장에서 판매를 증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 회장은 인도기술연구소가 현지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도시장 리더십강화… 다각적인 사회공헌도 전개


정 회장은 8일 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공장을 찾아 인도법인 임직원들과 생산 및 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인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밸류 체인 재편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과 고객들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SUV 리더십 강화,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양적인 측면에서 성장하고 있다.

고객 중심의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산림보존, 교육격차 해소, 교통안전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차량 생산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의 성장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7월 출시한 경형 SUV 엑스터(Exter)를 비롯 인도 시장에 특화된 SUV 모델을 지속해서 선보인다. 2032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27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39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찾아 인도 중장기 R&D전략을 점검했다. /사진=현대차그룹
기아도 셀토스, 쏘넷 등 SUV 인기에 기반한 한 프리미엄 이미지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인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8일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 청사에서 M.K. 스탈린(M.K.Stalin) 타밀나두주 수상을 만나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 및 현대차그룹 인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타밀나두주 T.R.B. 라자(T.R.B. Rajaa) 산업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용화 CTO(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도 함께 했다.

정 회장은 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에게 현대차 첸나이 공장에 대한 타밀나두 주정부의 다양한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전동화를 비롯 현대차의 중장기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타밀나두주는 물론 인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현지 맞춤형 사회공헌에 대해서도 짚었다.

현대차와 타밀나두주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 동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을 위해 2000억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전기차 모델 라인업 확대, 타밀나두주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를 추진한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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