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수도권 2만여명 집결…숙소·문화체험 준비 '분주'
기숙사 열고 문화프로그램 마련…통역·관광 지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코리아 세계잼버리'로 성격을 바꾼 가운데 3만7000여명에 달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전국 각지로 이동하고 있다.
3만7000여명 가운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집합하는 대원은 약 2만여명으로, 인솔 등을 위한 관계자들을 모두 합하면 그 수는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갑작스레 잼버리 대원들을 맞게 된 지방자치단체들은 숙소는 물론 맞춤형 프로그램, 안전 대책 마련 등에 분주한 모습이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8일 오후 2시30분 기준 새만금에서 전국 각지로 출발한 버스는 519대, 인원은 1만8712명이다. 절반에 달하는 이들이 새만금 영지를 떠난 셈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됐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통역 요원도 배치할 예정"이라며 "안전한 이동을 위해 경찰 헬기 4대가 상공에서 지휘하고 있고, 273대의 순찰차 등이 에스코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 숙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128곳에 마련됐다. 경기도가 64개 숙소(88개국, 1만3568명)로 가장 많다. 각 지역별로 △서울 13개 숙소(8개국, 3133명) △인천 8개 숙소(27개국, 3257명) △대전 6개 숙소(2개국, 1355명) △세종 3개 숙소(2개국, 716명) △충북 7개 숙소(3개국, 2710명) △충남 18개 숙소(18개국, 6274명) △전북 5개 숙소(10개국, 5541명)이다.
숙소는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 금융기관, 기업체, 종교시설의 연수원 위주로 구성됐고, 대학교 기숙사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숙소에 대한 비용은 정부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나중에 사후 정산할 방침이다.
스카우트 대원을 포함해 총 3210명을 맞게 된 서울시는 이들을 위해 숙소 13곳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서울에 머무는 동안 스카우트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각종 문화체험과 도전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서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야간시간까지 연장 개장한다.
우선 서울 내 대학 기숙사, 연수원 등 10개 자치구 내 13개 숙박시설에 9개국 3210명의 대원과 관계자가 이날부터 잼버리 폐영일인 12일까지 체류한다. 대학 기숙사 12개교(3090명)와 연수원 1곳(120명)이다.
세부적으로 △홍익대 기숙사 300명 △육군사관학교 450명 △서울시립대 기숙사 600명 △성균관대 기숙사 300명 △한양대 기숙사 120명 △메리츠화재 연수원 120명 △동양미래대 110명 △고려대 기숙사 430명 △명지대 기숙사 252명 등이다.
숙소에는 시설별 '전담지원단'을 파견해 입소 대원들의 안전과 건강,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지원단장과 부단장 관리하에 운영총괄반(10명), 의료지원반(2명) 총 12명이 주·야간 교대하고 야간 당직으로 24시간 근무한다. 입소자 관리·물품, 식사 지원, 상황 관리, 문화·관광프로그램 안내와 의료 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다.
기존에 오후 6시까지 운영하던 서울 대표 문화시설 9개소도 오후 9~10시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한성백제박물관 등이 대상이다.
시설 이용과 관련해 120다산콜센터 외국어상담서비스(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몽골어)를 통해 대원들이 필요할 때 바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 외국어 SNS 등을 통해 지속적인 안내 및 DM으로 궁금한 사항을 빠르게 해결해줄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에서 머무는 대원들의 원활한 안전확보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행정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서울시 잼버리 대책본부'를 꾸리고 시설별 지원인력 배치, 의료인력·물품 확보, 관광·문화체험 헬프데스크 운영 등 행사 종료시까지 종합지원을 펼친다. 또한 체험프로그램과 방문시설에 자치구 보건소 의료인력도 배치해 온열질환 등 참가자들의 건강도 관리한다.
1만3500여명 이상의 스카우트 대원을 맞게 된 경기도도 바쁘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명지대 기숙사(1200명) 경기대 기숙사(1000명) 수원대 기숙사(800명) 등에 머물게 된다. 기존에 유력한 숙박시설로 꼽혔던 종합전시장인 고양 킨텍스(제1전시장 5만3975㎡, 제2전시장 10만8483㎡)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날 잼버리 대원 수용과 관련한 긴급회의에서 "잼버리가 국제대회인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갖고 있는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적극 협조하라"며 신속한 준비를 당부하기도했다.
이어 "경기도권도 태풍 진로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하므로 태풍 영향을 고려해 야외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플랜 A(에이)와 B(비)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에는 총 37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관계자들이 머문다. 인천시는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를 통해 3738명이 생활할 숙소 8곳을 마련했다.
인천에선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가장 많은 2000명이 여장을 푼다. 이들은 현재 방학 중이라 비어있는 기숙사에서 머문다. 또 인천대(600명)·인하대(282명)·인하공전(156명) 등 3개 대학 기숙사에서 1038명이 생활한다. 하나은행 연수원(250명), 한국은행 인재개발원(120명), 포스코 인재창조원(200명), SK무의연수원(130명) 등 민간기업 시설에도 700명이 머문다.
인천시는 이들에게 문화·역사·평화·힐링·감동을 테마로 문화체험과 야외 액티비티, 씨티투어 등이 포함된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 볼거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당일, 1박2일, 3박4일 등 참가국들이 개별 일정에 맞춰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모든 일정은 참여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해 특별한 시간과 경험을 선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또 통역 자원봉사자, 관광 가이드 등 인력과 함께 의료 지원도 한다.
한편 숙소에 도착하면 각 지자체에서 동원된 직원은 화장실 등 숙소 전반의 청결 상태를 점검하고, 불편 사항을 챙길 예정이다. 경찰은 숙소 인근의 순찰을 실시하고, 식약처는 제공될 식사의 양과 질, 위생상태를 꼼꼼히 확인할 예정이다.
이상민 장관은 "남은 4박5일 동안 참가자들이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출국하는 순간까지 안전하게 대한민국을 경험하고 행복하게 일정을 마무리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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