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팹 만전 기하라”...‘카눈’ 북상에 삼성·SK 비상 체제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태풍 카눈이 수도권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이천과 청주에 위치한 반도체 팹에 ‘비상 대응 시스템’을 가동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는 팹에 공급하는 전력에 문제가 없도록 맞춤형 전원공급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측은 “고도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반도체 공장의 경우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그 피해가 막대하다”며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의 경우 각각 다른 곳에서 전기를 공급 받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내진설계와 함께 한 단계 강화된 제진설계로 진동에 대비한 것은 물론, 건축물에 진동을 줄이는 특수장치인 댐퍼라는 구조물을 설치해 놓았다.
삼성전자 역시 태풍 카눈에 대비해 최근 반도체 팹 예방시설물을 보완하고 비상대응체계 재정비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배수로와 우수로를 정비하고 지하시설물 등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며 “점검 사항에 따라 예방시설물을 보완하고 시설물 주변 접근금지를 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은 업종 특성상 팹 가동을 멈출 수가 없다. 완제품 가운데 양품 비율을 뜻하는 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클린룸 정상 가동이 필수적이다.
앞서 지난달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는 초강력 태풍 ‘독수리’ 접근 소식에 대만에 위치한 모든 반도체 공장을 대상으로 24시간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반도체 생산은 한 공정이 멈춰서면, 다른 공정까지 문제를 유발해 생산 과정 중에 있던 웨이퍼를 대부분 폐기해야만 한다”며 “이에 따라 각종 재해로 인한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9시 경남 통영 서쪽 3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뒤 상륙해 북서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9시부터 11일 1시경까지 충청을 지나 수도권 부근을 지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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