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는 실패와 같다” 충격의 16강 탈락을 이념 정쟁으로 몰고가는 트럼프[여자월드컵]

윤은용 기자 2023. 8. 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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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메건 라피노가 6일 열린 스웨덴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에 나서 실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멜버른 | AP연합뉴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의 수모를 당한 세계 최강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느닷없는 ‘좌파 이념’을 들먹이며 맹비판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스웨덴에 충격적이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패배를 당한 것은 부패한 조 바이든 아래에서 한 때 위대했던 미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 대부분이 미국에 공개적으로 적대적이었다. 다른 어떤 나라도 이와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워크(Woke)는 실패와 같다”고 비판했다.

깨어남, 자각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워크는 원래 흑인 사회에서 인종적 불평등에 대해 각성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워크를 지나칠 정도로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사회 전반에 진보적인 정체성을 강요하는 좌파 이념으로 여겨 비판하고 있다.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여자축구대표팀과 악연이 있다. 자신이 현직에 있던 2019년 미국이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하자 이들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미국 여자축구의 전설이자 성소수자 운동가로 잘 열려진 메건 라피노는 당시 “우리는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했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가나 백악관, 성조기를 모욕하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라피노는 스웨덴과 16강전에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하며 미국의 패배에 일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라피노를 향해 “잘찼어, 메건. 미국이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저격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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