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심+커브→체인지업 결정구, 류현진 '팔색조 투구' 빛났다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제 모습을 되찾았다. 특유의 '팔색조 투구'로 상대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부상 공백으로 여전히 구속과 구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노련한 공 배합과 경기 운영으로 경기를 잘 풀었다. 불의의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희망을 던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 두 번째로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펼쳐진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일 홈에서 치른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복귀를 알린 데 이어 엿새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섰다.
볼티모어전과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편안하게 던지며 상대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1회를 12개의 공으로 마무리했다. 포심패스트볼을 8개 던졌다. 커브 3개와 커터 1개를 섞었다. 시속 90마일(약 145km) 넘는 공이 하나도 없었지만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 류현진 1회 투구 내용(이하 8일 vs 클리블랜드)
1구 86.8마일 포심패스트볼
2구 88.4마일 포심패스트볼
3구 71.5마일 커브
4구 88.9마일 포심패스트볼
5구 88.5마일 포심패스트볼
6구 72.6마일 커브
7구 71.8마일 커브
8구 87.9마일 포심패스트볼
9구 88.7마일 포심패스트볼
10구 89마일 포심패스트볼
11구 89.2마일 포심패스트볼
12구 84.5마일 커터
2회도 11개 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포심패스트볼 위주의 공 배합을 가져 가다가 체인지업을 섞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숨겼다가 16구째에 처음 뿌렸다. 그리고 21~23구째 연속해서 세 번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선택했다. 초반 포심패스트볼 위주로 경기를 펼치다가 아껴둔 체인지업을 꺼내 상대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 류현진 2회 투구 내용(11개)
13구 86.7마일 포심패스트볼
14구 87.6마일 포심패스트볼
15구 87.9마일 포심패스트볼
16구 78.6마일 체인지업
17구 90.6마일 포심패스트볼
18구 71.3마일 커브
19구 89.1마일 포심패스트볼
20구 89.5마일 포심패스트볼
21구 79.4마일 체인지업
22구 78마일 체인지업
23구 79마일 체인지업
3회 들어 4개 구종으로 공 배합을 더 다양화 했다. 포심패스트볼을 기본으로 체인지업, 커브, 커터를 섞어 던졌다. 스피드 변화를 줬다. 커브를 더 느리게, 포심패스트볼은 더 빠르게 뿌렸다. 시속 66.8마일(약 107.5km) 커브와 시속 90.7마일(약 146km) 포심패스트볼을 찍었다. 40km에 조금 못 미치는 시속 차의 공들로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 류현진 3회 투구 내용(16개)
24구 69.7마일 커브
25구 87.9마일 포심패스트볼
26구 78.2마일 체인지업
27구 77.6마일 체인지업
28구 90.7마일 포심패스트볼
29구 90.1마일 포심패스트볼
30구 89.2마일 포심패스트볼
31구 66.8마일 커브
32구 70.4마일 커브
33구 89.2마일 포심패스트볼
34구 89.7마일 포심패스트볼
35구 84.3마일 커터
36구 68.1마일 커브
37구 90마일 포심패스트볼
38구 79.1마일 체인지업
39구 89.6마일 포심패스트볼
4회에는 포심패스트볼 중심으로 경기를 풀다가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레퍼토리를 바꿨다. 3회처럼 슬로 커브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고, 시속 90마일(약 145km)을 넘나드는 포심패스트볼을 꽂아 카운트 싸움을 펼쳤다. 여기에 커브, 체인지업, 커터를 섞었다. 마지막 순간에는 포심패스트볼을 빼고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벌이며 4회를 마쳤다.
◆ 류현진 3회 투구 내용(13개)
40구 69.1마일 커브
41구 87.5마일 포심패스트볼
42구 88.2마일 포심패스트볼
43구 70.7마일 커브
44구 88.8마일 포심패스트볼
45구 77.2마일 체인지업
46구 90.3마일 포심패스트볼
47구 85.6마일 커터
48구 85.5마일 커터
49구 78.8마일 체인지업
50구 85.5마일 커터
51구 79.3마일 체인지업
52구 77.5마일 체인지업
총 52개의 공을 뿌렸다. 포심패스트볼을 딱 절반인 26개 기록했다. 체인지업 11개, 커브 10개, 커터 5개를 마크했다. 52개의 공 중에 34번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절반 비율로 가져가면서, 상대 타자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구종 비율을 달리 하고 결정구도 다양화했다.
타구에 무릎 쪽을 맞고 쓰러져 부상 방지 차원에서 5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복귀 후 첫승 기회가 날아갔으나 4회까지 보여준 완벽 투구(4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로 기대감을 부풀렸다. 볼티모어와 복귀전 후 붙었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환상적인 '팔색조 투구'로 건재를 과시했다.
경기에서는 토론토가 3-1로 승리했다.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경기 중반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으나, 8회와 9회 각각 2점과 1점을 뽑아내며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성적 64승 50패를 마크했다. 류현진은 2일 볼티모어전 5이닝 4실점의 부진을 털고 이날 4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4.00까지 끌어내렸다.
[류현진 투구 분석(위, 중간), 류현진. 사진=MLB닷컴,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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