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왜 오르나 했더니…또 주인 바뀐 손오공

이지영 기자 2023. 8. 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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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메카드W 헬로카봇 등으로 한때 완구 유통업계를 주름 잡았던 손오공이 또 한 번 새 주인을 맞는다.

손오공은 2016년 창업주 최신규 전 회장이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한 이후 경영권 손바뀜만 벌써 세 번째다.

경영권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손오공의 주가는 급등했다.

손오공은 지난 7년 동안 최대주주들의 지분 매각으로 경영권이 세 번이나 손바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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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경영권 분쟁 이슈에 1년 만에 최대주주 지분 재매각
경영권 매각 소식에 주가는 급등…열흘 만에 70% 가량 올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터닝메카드W 헬로카봇 등으로 한때 완구 유통업계를 주름 잡았던 손오공이 또 한 번 새 주인을 맞는다. 손오공은 2016년 창업주 최신규 전 회장이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한 이후 경영권 손바뀜만 벌써 세 번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김종완 손오공 대표는 보유 주식 전량(6.22%)을 경영 및 재무컨설팅 회사 에이치투파트너스에 88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약 5070원으로 현재 주가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경영권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손오공의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달 27일 1600원대였던 주가는 열흘 만에 68.21% 상승해 2700원대로 뛰었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손오공의 주가는 전날보다 4.61% 오른 2725원에 거래 중이다.

손오공은 지난 7년 동안 최대주주들의 지분 매각으로 경영권이 세 번이나 손바뀜 됐다. 1996년 손오공을 창업한 최신규 회장은 '터닝메카드' 히트 상품으로 회사가 절정에 올랐을 당시 지분을 미국 완구업체 마텔에 매각했다.

이후 저출산 영향으로 완구 소비층이 얇아지면서 손오공의 실적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6년 1293억원이었던 회사의 매출은 2017년 1040억원, 2018년 991억원, 2019년 743억원으로 매년 줄어들어 지난해는 600억원대(667억원)까지 주저 앉았다. 영업이익도 2019년부터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마텔은 결국 지난해 10월, 2005년부터 회사의 대표직을 맡았던 전문경영인 김종완 대표에게 보유 지분을 매각하며 경영권을 넘겼다.

오랜 기간 손오공에 몸 담아온 김 대표가 경영권을 장악한 뒤 회사는 반전을 꾀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김 대표의 보유 지분율이 6%대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 이슈가 수 차례 불거졌기 때문이다.

실제 손오공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로부터 이사 선임 안건 등이 제기돼 경영권 분쟁을 겪은 바 있다. 6월에는 키스코파트너스 등이 5% 넘는 지분을 확보하며 적대적 M&A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최대주주인 김 대표와 키스코파트너스 등의 지분율 차이는 1% 안팎에 불과했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는 경영권을 장악한 지 1년이 채 안 돼 다시 새 주인을 찾아 나섰다. 경영권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최대주주에 오른 에이치투파트너스는 김 대표에게 인수한 지분 외에도 추가 3인과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지분을 13.38%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다음 달 1일 납기일로 진행하는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30억원 가량을 투입해 166만1129주를 추가로 취득할 계획이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에이치투파트너스는 손오공의 지분 총 16.13%를 소유하게 된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손오공 인수와 함께 총 200억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내달 유상증자로 조달되는100억원 규모를 합치면 통 3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모이게 된다. 회사 측은 이 자금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키덜트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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