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잼버리 파행 책임 文 정부에 떠넘겨, 웃겨..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문재인"[여의도초대석]

유재광 2023. 8. 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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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수석 서면 브리핑 "거제 주민 등 1,500여 명이 움집한 시장에서 대통령은"
움집? 운집?..박지원 "대통령실 보도자료에 오자가 서너 군데..나사가 빠진 것"
"尹 정부, 모든 잘못은 다 전 정부 탓..'전정권, 전정부' 두 전 씨 구속하든지"
▲KBC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새만금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비상계획을 차질 없이 시행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여권에서 전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그러니까 지금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은 문재인입니다"라고 냉소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7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이 정부 웃기는 거 아니에요. 폭염 경보는 내려놓고 대통령은 휴가 가서 쉬고 잼버리는 왜 합니까"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냉소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아무튼 윤석열 정권에서는 모든 잘못은 다 문재인 정부 전 정권 탓을 하고 있다"며 "저는 검찰이, 이 똑똑한 대한민국 검찰이 두 '전 씨'를 압수수색을 해서 구속해 버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두 전 씨가 누구냐"고 진행자가 묻자 박 전 원장은 "전 정부, 전 정권 그 두 전 씨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지금 아무것도 못 한다. 자기들은 그러잖아요"라고 박 전 원장은 비꼬아 답했습니다.

현 윤석열 정부가 무슨 일만 터지면 전 정권 탓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꼬며 냉소한 겁니다.

박 전 원장은 이어 잼버리 대회 5명의 조직위원장 가운데 현직 여가부 장관, 행안부 장관, 문체부 장관이 조직위원장으로 들어가 있음을 언급하며 "처음부터 정부 행사예요. 이런 대형 행사는"이라면서 그런데도 책임을 은근슬쩍 전 정부에 넘기려 하고 있다고 거듭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성추행 논란 '경미'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해 "여가부 장관 보세요. (새만금 현지) 자기 방에는 에어컨 뻥뻥 틀어대고"라며 "더 웃기는 것은 성추행이 발생 됐는데 여가부 장관이 '미미하다' (라고 했다.) 나는 그 진짜 그 입을 때려버리고 싶다"고 원색적으로 힐난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어요. 전 세계 청소년들이 체험하러 왔는데 새만금 잼버리에서는 성추행 체험하러 왔나요"라고 반문하며 "그 책임질 장관이 특히 여가부 장관 아니냐고요. 미미하다. 이건 진짜 문제"라고 거듭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또, "잼버리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까 기절초풍할 일이에요"라고 말한 박 전 원장은 "뭐가 기절초풍할 일이냐"고 묻자 "자식들을 한국에 보낸 부모들은 웹사이트에 들어가 볼 거 아니에요"라며 "런던 총리인가 하여튼 한덕수 총리 발표문을 런던 총리라고 써 놓는가 하면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총리도 아니고 런던 총리라고 쓰여 있냐"고 진행자가 재차 묻자 박 전 원장은 "런던 총리"라며 "국제 행사를 하면서 웹사이트 하나 관리를 못 하는 그런 정부라고 하면 이게 문제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전 원장은 또, "한 발 더 나가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분이 휴가 중에 거제도를 방문하시더라고요. 거기에 홍보수석실에 낸 서면 보도자료를 보면은요 '오자'가 서너 군데 있어요"라며 "아, 이게 대통령실 홍보수석실 보도자료가 오자가 서너 군데에 있다고 하면은 나사가 빠진 것 아니에요. 이 정부는 나사가 빠진 거예요"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게 무슨 보도자료였냐"고 다시 묻자 박 전 원장은 "아니 거제에서 활동하는"이라며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통령 내외분을 잘 모셔야 된다. 대통령실이나 내각이나 신상필벌을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관련해서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지난 4일 올라와 있는 '윤석열 대통령, 거제 고현시장 방문 관련 김은혜 홍보수석 서면 브리핑'을 보면 "거제 주인과 관광객 등 1500여 명이 움집한 시장에서 대통령은 '반갑습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전어와 농어, 도다리 등 횟감 수산물을 주로 구매했습니다."라고 돼 있습니다.

이 서면 브리핑에 나와 있는 "1500여 명이 움집한"의 '움집'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많이 모인 것을 뜻하는 '운집'의 오자로 보입니다.

서면 브리핑은 이어, "대통령은 시장에서 만난 어르신들과 일일이 손을 잡으며 '건강하십시요', '어르신께서는 회를 많이 드셔서인지 정정해 보이시고 제가 마음이 좋습니다'라고 덕담을 건넸습니다."라고 돼 있는데, 네이버 한글 맞춤법 검사기에 따르면 '건강하십시요'의 바른 표기는 '건강하십시오'입니다.

'건강하다'는 형용사에 명령형 또는 청유형 어미를 붙이는 것이 우리 어법에 맞는지 자체가 일부에선 논란이 있는데 이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요'는 '따님이 아주 예뻐요'처럼 존칭이나 주의를 끌게 하는 보조사이고, '~오'는 '어서 오십시오'처럼 'ㅣ' 모음 아래서 설명, 의문, 명령 등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입니다.

이와 관련 매일경제는 '건강히 지내십시오'라고 어법에 맞게 바꿔쓰기도 했지만, 상당수 언론들은 "건강하십시요"라는 홍보수석실의 잘못된 표기를 그대로 따라 썼습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지금도 정치권에서 많이 회자하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 같은 말을 남긴 4년간 민주당과 새정치국민회의 대변인을 지낸 야당 최장수 대변인 출신으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청와대 공보수석 등을 지낸 바 있습니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포털 및 유튜브 검색창에 "여의도초대석"을 치면 더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박지원 #윤석열대통령 #수산시장 #여의도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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