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첫 영입 눈앞인데…’ 웨스트햄, 모예스 감독 거취 불분명…시즌 중 떠날 수도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감독 데이비드 모예스가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분명해졌다.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는 8일(한국시간) “웨스트햄이 여름 이적 시장 첫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웨스트햄 감독으로서 모예스의 미래는 의심스럽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프레스턴 노스 엔드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모예스는 에버턴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에버턴을 약 11년 동안 맡으면서 팀을 중상위권 구단으로 거듭나게 했던 모예스는 2013년 세계적인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장이 됐다. 맨유는 27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자 그의 후계자로 모예스를 낙점했다.
현지에서 ‘선택받은 자(The Chosen One)’라고 불렸지만 모예스는 맨유에서 실패했다. 그는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맨유에서 경질됐다. 퍼거슨 재임 시절 우승을 거듭했던 맨유는 모예스가 팀을 맡았던 2013/14시즌 리그 7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맨유에서 참담한 실패를 겪은 모예스는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와 선덜랜드를 거쳐 2017년 11월 웨스트햄의 지휘봉을 잡았다. 슬라벤 빌리치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해임한 웨스트햄은 후임으로 모예스를 선택했다. 그는 2017/18시즌 중도에 부임해 리그 14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시즌 종료 후 웨스트햄을 떠났다. 웨스트햄은 모예스 대신 마누엘 페예그리니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웨스트햄과 모예스의 인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시작됐다. 2019년 12월 페예그리니 감독이 물러나자 웨스트햄은 모예스를 다시 불러들였다. 2019/20시즌 리그 16위로 웨스트햄의 잔류를 이끌었던 모예스는 다음 시즌이었던 2020/21시즌 웨스트햄을 6위에 올려놓으며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안겨줬다. 2021/22시즌에도 리그 7위에 올랐다.
웨스트햄에서 부활하는 듯했던 모예스는 이후 시련을 겪었다. 지난 시즌 웨스트햄은 직전 시즌 리그 7위의 위용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시즌 중후반까지 강등권 경쟁을 했던 웨스트햄은 마지막 10경기에서 5승 1무 4패로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다. 리그에선 14위로 부진했지만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서 우승하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웨스트햄은 1억 1160만 유로(한화 약 1609억 원)에 데클란 라이스를 아스널로 보냈다. 공격수 잔루카 스카마카도 2500만 유로에 이탈리아의 아탈란타 BC로 떠났다. 막대한 이적료를 손에 넣었지만 8월 초까지 단 하나의 선수 영입도 이뤄내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곧 여름 이적시장 1호 계약이 임박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7일 “웨스트햄은 4000만 유로(한화 약 577억 원)에 아약스의 미드필더 에드손 알바레스 영입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알바레스가 합류한다면 미드필더 운영에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된다.
첫 계약에 가까워졌지만 모예스의 거취는 안갯속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모예스는 영입 대상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에 여름 내내 갈등을 겪었다고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모예스는 제임스 워드-프라우즈, 해리 매과이어 등 EPL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선호했지만 팀 슈테이튼 신임 테크니컬 디렉터와 데이비드 설리번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모예스와 구단 보드진의 마찰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웨스트햄은 13일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본머스와의 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데 모예스와 구단의 갈등으로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 의견 충돌이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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