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사이드] 알면 알수록 쓸 데 있고 신비한 ‘실험고고학’ 이야기②

이민아 2023. 8. 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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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과 관련해 전해 오는 웃픈 일화가 있습니다.

고고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를 들으며 청년 고고학자는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제 재주가 실험고고학이라는 분야에 아주 쓸모가 있다는 걸 깨닫고 편입하게 됐어요.

Q. '실험고고학' 정말 매력적으로 들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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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과 관련해 전해 오는 웃픈 일화가 있습니다.

명망 높은 고고학자 한 분이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구슬땀을 흘리며 유물을 발굴하고 있었는데,

아이와 함께 지나가던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말 “너 공부 안 하면 저런 일 하는 거야”

고고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를 들으며 청년 고고학자는 생각했답니다.

“우리가 단순히 맨날 땅 파서 유물 발굴하고, 우리끼리 학술대회하고 이럴 게 아니라 여기서 일어나는 짜릿하고 재미있는 연구 결과와 사실들 실험들을 사람들하고 같이 하고 공개 하자, 그러면 더 관심이 늘어나고 예산도 늘어나고 우리 직업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실험고고학’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이 짜릿하고 재미있는 연구에 직접 참여시켜야겠다 마음먹었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오래된 것들을 오늘의 놀거리로 기획하는 괴짜 고고학자, 장동우 대표를 인터뷰했습니다.

장동우 대표, 세종시 조치원읍을 중심으로 실험고고학을 바탕으로 한 역사문화콘텐츠 기획사를 창업해 활동하고 있다.


Q. 박물관에 납품할 유물 만드는 영상을 봤는데, 손재주가 정말 남다르신 것 같아요. 고고학에는 언제부터 관심이 있으셨나요?

원래 저는 부산의 경성대에서 문화콘텐츠를 공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재주가 실험고고학이라는 분야에 아주 쓸모가 있다는 걸 깨닫고 편입하게 됐어요.

하지만 고고학에 관심이 있었던 건 훨씬 전이에요. 10대 때부터 활 같은 거 옛날 물건을 만들어서 노는 거에 대한 재미를 알았어요.

저와 비슷한 취미가 있는 분들이 교류하는 인터넷 카페가 있는데 영화 최종병기 활이 유행해서 카페 회원 수가 5만 명이 넘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전국에서 활 제일 잘 만들고 손재주 좋은 다섯 명을 제가 모았어요.

당시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외국에는 우리 같은 애들이 그룹을 이뤄서 정말 멋진 도구들, 유물들을 쫙 만들어서 행사도 다니고 전시도 하고 시연도 한다더라. 우리는 덕질하면 어른들한테 혼나지 않냐. 우리도 깊이 있는 덕질을 해보자’ 그래서 생산을 시작한 거죠.

그런데 어떤 박물관에서 전시 콘셉트와 너무 잘 맞는다면서 거래를 하겠다고 한 거예요. 그때 박물관장님이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라. 너희 물건을 싹 사겠다. 사업자 등록증도 내라” 하시더라고요.

슴베찌르개

Q. 그렇게 창업까지. 승승장구네요.

저희가 3년 정도 활동하고, 실제 창업을 한 건 2019년도였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저희와 프로젝트를 하는 박물관도 문을 닫는 바람에 3명이 나갔죠.

하지만 자부할 수 있는 건 저희는 유물을 만들 때 그 당시 기법과는 일맥상통하되 현대화하고 공정화해서 콘텐츠화, 놀이화한 시도는 저희가 처음이라는 거. 그거 하나는 자부할 수 있어요.

청동검이라고 하면 클래스로 참가자분들이 만들다가 어려워서 못하겠다고 하면 우리가 뚝딱 한 단계를 만들어주고 그다음부터 할 수 있게끔 하는 거예요. 그리고 청동검을 전시물로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휘둘러봐도 되고, 집에 가져가도 되죠.

간돌검과 청동검·청동도끼

Q. ‘실험고고학’ 정말 매력적으로 들리는데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것 같아요.

고고학을 하는 분들은 이런 연구 방법이 있다는 것을 다 알고는 있어요. 하지만 방법이 힘들다는 것도 알고 어떤 부분에서는 효과가 발휘되지 못한다는 것도 알죠. 정점과 한계가 명확한 연구 방법인데, 이걸 사람들과 함께 즐기려고 끄집어 나온 게 아주 드문 시도인 건 확실해요.

[로컬인사이드] 다음 기사에서는 지역을 살려내는 실험고고학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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