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암 발생률 3위 ‘이 암’··· 전이되면 생존율 30%로 떨어져 조기진단 필수

김태훈 기자 2023. 8. 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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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 바로 밑에 있는 전립선에 종양이 생기는 전립선암(오른쪽)이 발병하면 배뇨와 성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보건복지부 제공

국내에서 남성 암 중 세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전립선암이 특히 60대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50대부터 매년 정기 검사를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가암정보센터가 지난 5월 공개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폐암, 위암에 이어 남성 암 발생률 3위(전체 암 발생률 6위)를 차지했다. 1년 전인 2019년 4위였으나 대장암을 제치고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아진 배경으로 고령화와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어 국내 발병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회 명지병원 전립선암·신장암센터 교수는 “전립선암은 지난 10년 새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남성 암으로, 65세 이상 남성 10만명당 375.4명의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질환은 배뇨와 성기능에 긴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성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대표질환이다. 그중 전립선암은 진행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초기에는 대체로 이렇다 할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암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전립선비대증처럼 소변을 참기 힘들거나 자주 보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심한 통증과 사정시 혈액이 섞이는 등의 증상과 함께 일반적인 암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전신 증상 역시 생기게 된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예후가 매우 좋은 암으로 꼽힌다. 다만 림프절이나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늦게 발견하면 생존율이 30% 안팎으로 현저히 낮아진다. 진단을 위해선 전립선암 감별 목적으로 혈액 속 특이항원의 농도를 파악하는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받으면 된다. 김현회 교수는 “전립선암도 가족력이 발병의 중요 요인”이라며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었다면 45세 이후부터 매년 검사를 받고, 50대에 들어서면 해마다 PSA 검사와 직장 수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전립선암 치료 방법으로는 암 진행 정도나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중 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과거에는 배를 절개하는 개복수술을 시행했으나 전립선의 위치가 방광 아래쪽 깊숙한 곳에 있고, 남성의 골반이 좁아서 사람의 손을 넣어 수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최근에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배에 작은 구멍을 열고 얇고 긴 로봇팔을 넣어 수술하는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로봇수술은 좁은 공간에서도 손 떨림을 보정해 미세한 수술을 가능하게 하며, 개복수술보다 출혈·통증·회복 등의 면에서 유리한 장점이 있다. 김현회 교수는 “가장 좋은 암 치료법은 조기 검진이라는 것을 명심해 일상 속 관리를 생활화하고 발견시 즉각 치료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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