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방향 튼 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내일부터 직접 영향권

김영수 2023. 8. 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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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반도를 완전히 관통할 뿐만 아니라 점점 서쪽으로 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 수도권까지 더욱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전문가에게 좀 더 자세하게 이 태풍 상황 듣겠습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현호]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은 어디쯤 오고 있는 겁니까, 태풍이?

[이현호]

현재 지금 제6호 태풍 카눈이 부산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700km 정도 떨어진 해상에 있습니다. 거기서 1시간에 3km 정도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데요. 사람이 걷는 것보다 느린 속도로 매우 천천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계속 동쪽으로 진행하다가 오늘 아침부터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서 현재 지금 북진 혹은 북동진 정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산에서 700km 남쪽, 그런데 사람이 걷는 것보다 더 느린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제일 많이 주는 시점이 언제쯤인가요?

[이현호]

현재 우리가 예상한 경로대로 만약에 진행한다면 제주도는 내일 저녁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 같고요. 남해안은 내일 밤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해서 모레 아침에 남해안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현재 예상대로면 계속 한반도를 관통하는 형태로 진행이 될 것 같고 수도권에는 11일 자정, 그러니까 10일 밤늦게 해서 11일로 넘어가는 밤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아직 진로가 굉장히 유동적이어서 현재 서울으로 기준으로 했을 때 서울 서쪽으로 갈지, 동쪽으로 갈지 혹은 관통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앵커]

아직도 유동적이군요, 진로가? 바뀔 수도 있는 거군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오늘 오전부터 북쪽으로 틀기 시작해서 이제 겨우 10km에서 20km 남짓 움직였기 때문에 이 다음에 태풍이 서쪽으로 가는 방향이 더 클지, 아니면 동쪽으로 가는 방향이 클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제일 위험한 때는 목요일에 전국에 영향을 크게 주게 됩니다. 지금까지 위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이현호]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약 970헥토파스칼, 그리고 최대풍속은 약 35m/S로 관측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태풍을 5등급으로 나누고 있는데 세 번째 카테고리인 강에 해당하는 등급이고요. 이미 남쪽에서 올라올 때부터 대만이라든지 오키나와라든지 이런 곳에 이미 많은 피해를 입힌 그런 상태입니다.

[앵커]

강이면 어느 정도입니까?

[이현호]

일반적으로 초속 33m에서 44m 사이를 우리가 강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이 불게 되면 건장한 성인 남성도 서 있기 힘든 그런 강한 바람입니다.

[앵커]

일부 보도에는 남해안 상륙할 때쯤에는 열차가 탈선한 정도다, 초속이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그것도 맞습니까?

[이현호]

그 강도가 계속 유지가 될지 안 될지는 우리가 조금 지켜봐야 되겠지만 현재 강도로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초속 40m 정도가 열차가 탈선할 수 있는 것이다 했는데 지금 현재 35m,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이현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게 지금 우리나라에 올 때까지 원래는 처음 예상에서는 일본 육지를 거치고 오면서 조금 약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방향이 좀 더 서쪽으로 틀어지면서 계속 바다 쪽을 지나면서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서 강도가 조금 처음 예상한 것보다 좀 더 강한 상태로 우리나라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바람은 무척 세고 비도 많이 내립니까?

[이현호]

그렇습니다. 이 태풍이 현재 수증기도 굉장히 많이 포함하고 있고요. 그리고 각종 관측자료에서 봤을 때 충분히 많은 비를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비가 어느 정도 내릴 것으로 예상되나요?

[이현호]

글쎄요, 태풍이 보통 우리나라에 접근하게 되면 지역별로 굉장히 편차가 커서 평균적인 어떤 강우량을 말하기가 굉장히 힘든 상태이기는 한데 보통 많이 오는 지역은 약 300~500mm 사이쯤의 굉장히 많은 비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앵커]

300~500이면 큰 피해가 우려되는 수준인 거죠?

[이현호]

그렇습니다. 태풍에서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아주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보통은 올라오면서 태풍 반경 오른쪽, 동쪽이 더 피해가 크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그렇습니까?

[이현호]

네, 보통 태풍에서 우리가 알 수 있듯이 왼쪽, 오른쪽 그런 상황을 나누기는 하는데요. 그렇게 우리가 나누는 이유는 태풍의 이동 속도가 더해지기 때문이거든요. 태풍의 오른쪽은 태풍의 이동속도와 바람이 더해져서 바람이 좀 더 강하게 부는 건데 현재 태풍의 이동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론 반으로 나누자면 동쪽이 더 강하지만 동쪽, 서쪽 할 것 없이 이번에는 좀 강하게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속도가 아까 사람 걷는 것보다 더 느린 속도라고 하셨는데 왜 그렇게 느린 것인지하고 그렇게 느리면 우리는 더 걱정을 해야 되는 상황인 것인가요?

[이현호]

네, 일단 태풍이 이렇게 굉장히 느리게 이동하는 이유는 주변 고기압 세력에, 그래서 특별히 어느 방향으로 정해지지 않고 계속 동쪽으로 오다가 혹은 북쪽으로 지금 방향이 꺾이는 시점에서 속도가 굉장히 느린 거고요.

물론 한반도로 접근하면 아마 지금보다는 좀 더 빨리 오게 될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그런데 태풍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가장 피해가 적게 되려면 사실 어디로 지나가느냐보다 제일 빨리 지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현재라면 조금 위험한 상태긴 한데요. 속도가 좀 더 빨라져서 한반도를 빨리 관통하기를, 그렇게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건가요? 속도가 많이 빨라질 가능성이?

[이현호]

현재로서는 보통 우리나라에 접근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그런 태풍보다는 느리게 이동하고 있고 관통도 좀 더 느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바닷물 온도가 뜨거워서 올라오면서 점점 더 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하던데 그것도 맞습니까?

[이현호]

현재 아까 말씀드린 대로 중심 기압이 970헥토파스칼 정도인데요. 예상으로는 지금보다 더 약해지지 않고 960~970 사이 이 정도를 유지하면서 남해안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저희가 조금 전에 3년 전, 2020년 하이선이 올라올 때 영남 쪽을 관통할 때 그때와 진로가 유사하다는 분석을 들려드렸는데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이현호]

하이선 때하고 비교해 보면 하이선은 방금 말씀하신 대로 동해안 쪽으로 조금 치우쳐서 그렇게 주로 경상도 쪽에 영향을 주는 상태였었고요. 그리고 얼마 전에 다른 언론에서 보도가 된 2012년 태풍 산바의 경우에는 물론 그것도 남해안 쪽으로 상륙하기는 했는데 강원도 쪽으로 빠지는, 편향하는 경로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금 올라오는 태풍 카눈은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서쪽으로 밀려서 가는 경향이 좀 더 강해서 내륙 쪽으로 조금 더 많이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진로가 그래도 계속 변하고 있다고 하시니까 진로가 완전히 벗어나거나 또는 소멸되거나 매우 약화될 가능성도 있나요?

[이현호]

진로 자체에는 말씀드린 대로 변동성이 있습니다. 각국의 기상청에서 물론 편의를 위해서 태풍의 진로를 마치 선처럼 그렇게 예보하기는 하는데요. 거기에 실제로 보면 70%의 확률이라는 반경을 같이 예보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 자료를 보면 그 70% 확률이 한반도 전체를 덮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한반도 서해안 쪽으로 갈지, 동해안으로 갈지도 아직 70% 정도로 매우 확률이 높은 그 반경 안에 있기 때문에 아직 진로는 조금 불분명하기는 한데 적어도 남해안에 근접할 때까지 현재 강도가 유지되거나 더 약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은 대체로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화면 보이시죠? 그래서 상륙할 때쯤은 태풍이 강인데 아까 5단계 중에 3단계에 해당하는, 어떤 경우에는 열차가 탈선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인데 그 위에 올라오면서의 강도는 아직 저희가 표시를 안 했거든요. 이게 현저하게 강도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습니까?

[이현호]

보통 우리가 알고 있기로 태풍은 우리나라에 접근할수록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리고 바람의 영향도 받고 해수면 온도도 저 밑에 태평양이라든지 그런 지역보다는 아무래도 온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약해지는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경험했던 태풍인데요. 지금 이 두 가지 조건이 지금은 잘 들어맞지 않습니다. 태풍의 이동 속도도 현재 지금 느리고요.

그리고 남해안까지도 지금 해수면 온도가 28도에서 29도로 상당히 높은 상태로 유지가 되고 있기 때문에, 물론 지금 현재처럼 아주 강한 태풍이 예를 들면 수도권까지 올 것이다, 이렇게까지 보는 건 어렵지만 우리가 평소에 경험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강한 상태로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철저히 대비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조금 전 저희가 잼버리 소식 전해드렸는데 그래도 태풍의 이동 경로에서 조금 안전한 쪽인 서쪽으로 대부분 이동을 대원들이 하고 있거든요. 이 잼버리 대원들 괜찮겠습니까?

[이현호]

글쎄요, 지금 제가 잼버리 대원들이 정확하게 전국 어디로 퍼졌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어서 말씀드리기 어렵고요. 다만 일반적인 태풍이라고 기대를 해 보면 내륙으로 올수록 그 강도는 약해지니까 조금 더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갈수록 조금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목요일 밤쯤, 그러니까 목요일 자정쯤. 그러니까 목요일 심야쯤에 서울 쪽을 지나가는 거죠? 지금 경로대로라면?

[이현호]

그렇습니다. 서울을 제일 근접해서 지나가는 시각대입니다.

[앵커]

금요일에는 태풍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건가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아마 금요일은 대부분의 시민들께서 밖에 일과 시간에 나오면 굉장히 좋아진 날씨를 경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 카눈 예상 경로를 각국이 예측을 했는데 각국이 예측한 결과가 조금씩 달랐다면서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사실 태풍을 수치 모델이라고 부르는 컴퓨터가 계산하는 모델에 근거해서 예측을 하게 되는데요. 사실 각 나라에서 운영하는 수치모델들마다 결과가 굉장히 달랐습니다. 영국에서 운영하는 모델 같은 경우에는 초기에 이 태풍이 중국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나왔었고요.

그리고 유럽에서 운영하는 모델 같은 경우에는 계속 일본 남해안을 따라가다가 도쿄 정도에서 상륙하는 것으로 나왔었습니다. 그에 반해서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수치모델은 한 일주일 전부터 이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지 동해안일지 서해안일지 조금 왔다 갔다 하긴 했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계속 한반도 쪽으로 접근할 것이다라고 일관되게 예측을 했었고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수치모델이 일주일 정도 전후 기준으로 해보면 제일 정확한 이번 태풍 경로를 예상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운영하는 모델이라는 게 우리 기상청에서 하는 건가요?

[이현호]

우리나라 기상청과 그 산하기관에서 몇 년 전에 개발을 해서 완성한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독자적인 수치예보 모델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만 정확한 겁니까? 아니면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게 믿을 만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이현호]

작년에 태풍의 힌남노 때도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수치모델의 결과가 제일 좋았었고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모델의 결과가 좋게 나오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에 카눈처럼 이렇게 뜨거운 바다의 수온을 받아서 올라오면서 강해지고 또 속도는 느려지고 이런 태풍의 패턴이 앞으로도 이럴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은 건가요?

[이현호]

태풍의 강도라는 게 해수면 온도하고 아주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거든요.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태풍의 강도가 더 강해지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앞으로 지구가 더 따뜻해지고 지구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면 강한 태풍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다라는 것은 거의 현재 지금 합의된 상황입니다. 전체 태풍이 더 많아질 건가, 이건 아직 모르겠지만 아마 강한 태풍은 지금보다도 오히려 더 많아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앵커]

이번에 카눈이 지나가고 나면 그다음에 날씨 전반적인 상황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이현호]

현재 지금 일본 남쪽 해상에서 제7호 태풍이 하나 더 현재 발생한 상태고 현재 접근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고요. 아마 다음 주 후반까지는 이 태풍이 영향을 주게 될 것 같아서 그때까지는 아마 더위가 조금 가라앉은 정도가 될 것 같고요. 그다음 주 후반 이후부터는 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이 활성화가 되는 정도에 따라서 날씨 형태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앵커]

그 7호 태풍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피해를 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거고요?

[이현호]

현재 진로로 보면 일본 쪽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고요. 우리나라 쪽으로는 오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제7호 태풍 란, 이것은 일본 쪽으로 오고 있는 모습 보셨습니다. 올가을에도 또 태풍이 많이 빈발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이현호]

계절 태풍을 사실 예측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기는 한데요. 일반적으로 지금 현재 해수면 온도가 굉장히 올라가 있는 상태여서 태풍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고, 그런데 그것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사실 조금 더 지켜봐야 되는데요. 태풍의 개수는 지금 현재 아까 말씀드렸듯이 현재 강한 태풍의 개수는 조금씩조금씩 더 많이 관찰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에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영수 (kimsy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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