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는 김범석 수준”…포수 최대어, ‘핑크’ 장비로 신스틸러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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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튀는 걸 좋아해요."
경기고는 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마산 용마고와 맞붙은 8강전에서 7-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모든 장비를 핑크색으로 깔맞춤을 하고 그라운드에 나섰기 때문이다.
사실 핑크색 야구 장비를 구하는 일이 쉬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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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원래 튀는 걸 좋아해요.”
경기고는 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마산 용마고와 맞붙은 8강전에서 7-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간 경기고. 준결승 진출 쾌거를 이뤘다.
이날 선발 투수 윤현(2학년)의 피칭이 돋보였다. 6⅔이닝 4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일등 공신이 됐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이상준(3학년)의 활약도 눈 부셨다. 포수 마스크를 쓴 이상준은 안정적으로 안방을 지켜냈고, 공격에서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상준은 경기에서 신스틸러였다. 모든 장비를 핑크색으로 깔맞춤을 하고 그라운드에 나섰기 때문이다. 포수 마스크부터 보호대, 신발까지 모두 핑크색이다. 이상준은 “원래부터 튀는 걸 좋아한다”며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선배 장규빈을 따라 구매를 했다. 나에게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계속 쓰고 있다”며 자신의 장비를 보며 씽긋 웃었다.
사실 핑크색 야구 장비를 구하는 일이 쉬운 게 아니다. 이상준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미국에서 장비를 공수하고 있다. 모두 맞춤 제작이다. 박창근 감독 대행은 “이상준이 배터리 코치의 도움을 받아 장비를 구하고 있다. 둘 다 패션 감각이 좋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신장 181cm, 체중 105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이상준은 한 눈에 보더라도 거구의 이미지다. 그라운드에서는 상대 투수를 위협하는 강타자고, 포수로는 든든하게 홈플레이트를 지키는 안방마님이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아직 10대 소년이다. 박 대행은 “이상준은 성격이 정말 좋다. 경기를 할 때는 진지하지만, 밖에서는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느낌이 있다”며 이상준이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다고 말했다.
이상준은 이미 고교 수준을 넘어선 파워를 갖췄다. 올해 LG 트윈스에 입단한 김범석에 버금가는 힘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3학년 들어 타격폼을 수정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페이스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이상준은 “시즌 초반에는 힘이 많이 들어갔다. 지금은 힘을 빼고 하니까 좋아진 느낌이다”며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포수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는 이상준. 경기고를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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