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팔현습지서 멸종위기종 '담비' 목격

박홍식 기자 2023. 8. 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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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멸종위기종 담비가 목격됐다.

8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실사팀과 함께 팔현습지 생태조사차 이곳을 들렀다가 산지 절벽 능선에 서있는 담비를 20m 앞에서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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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난개발저지위 "서식처 파괴, 공사 중단해야"
금호강 팔현습지에 나타난 멸종위기종 담비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박홍식 기자 =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멸종위기종 담비가 목격됐다.

8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실사팀과 함께 팔현습지 생태조사차 이곳을 들렀다가 산지 절벽 능선에 서있는 담비를 20m 앞에서 목격했다.

담비는 호랑이나 표범 같은 대형 포유류가 사라진 대한민국에서 삵과 더불어 육상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돼 국가가 보호하고 있는 법정 보호종 야생생물이다.

담비의 출몰은 팔현습지의 생태계가 얼마나 건강하고 보전 가치가 있는 곳인지를 단적으로 증명해준다.

팔현습지는 '제봉'이라는 낮은 산지와 금호강이 만나는 곳이다.

산과 강의 생태계가 온전히 연결돼 있는 흔지 않은 곳으로 생태적으로 중요한 핵심 생태 공간이기 때문이다.

담비의 출몰로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실시한 생태조사에 의하면 팔현습지에는 얼룩새코미꾸리(멸종위기 1급)와 수리부엉이(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수달(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삵(멸종위기 2급), 흰목물떼새(멸종위기 2급), 황조롱이(천연기념물), 남생이(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원앙(천연기념물) 등 총 9종의 법정 보호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정수근 집행위원장은 "생태적으로 중요한 팔현습지에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이곳에 슈퍼제방 확장공사에 이어 교량형 보도교 건설사업까지 벌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를 파괴하는 공사를 벌이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금호강 사색이 있는 산책로 조성사업'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수달과 삵 그리고 원앙의 언급만 있을 뿐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목격한 나머지 종들이 모두 누락돼 있다. 이 정도면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실시됐다는 것이 증명된 것으로 평가를 맡았던 대구지방환경청은 즉시 사과하고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검토위원회를 열어서 잘못된 환경영향평가서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해당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실태 파악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환경부가 나서서 스스로 보호하고 있는 멸종위기종의 중요한 서식처를 망가뜨리는 토목공사를 실시한다는 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담비의 생태와 관련,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는 "족제비과에 속하는 담비는 전 세계의 담비 종류에서 가장 체구가 큰 포유동물이다. 전국 내륙의 산지를 거점으로 산과 붙어있는 강, 하천, 계곡, 댐 및 산기슭 민가 주변까지 출몰한다. 담비는 국외로는 동남아시아에서 동북아시아 일대의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아한대 기후 지역까지 분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리와 몸길이는 50~70cm에 이르며 꼬리 길이도 몸길이 만큼 긴 것이 특징이다.

주로 아침과 저녁 무렵에 활발히 활동하며, 한시도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해 잠시도 쉬지 않고 여기저기 살펴보고 뛰어다니기를 좋아하는 매우 활동성이 강한 포유동물로 알려져 있다.

행동 영역도 체구에 비해 표범이나 반달가슴곰처럼 매우 넓은 지역을 이용한다.

정수근 집행위원장은 "팔현습지에서 담비까지 목격됨으로써 이곳의 생태적 가치가 크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모든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민간 전문가가 포함된 생태조사단을 즉시 꾸려서 전면 실태조사를 시급히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현습지에서 최근 수리부엉이 가족에 이어 담비까지 목격됨으로써 이곳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시급히 알리기 위한 전문가 참여 현장 기자회견을 오는 10일 팔현습지 현장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hs64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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