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민주, 코리아 잼버리 정치공세 멈추고 초당적 협력해야"(종합)
"75세 총리도 노력…'묻지마식 정치 공세' 멈춰야"
"잼버리 끝나고 대대적인 공직기강 확립 필요해"
[서울=뉴시스] 정성원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8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향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코리아 잼버리'로 성공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제 새만금 잼버리에서 코리아 잼버리로 불리고 있다"며 "세계 잼버리는 청소년들의 축제로 여야의 정치적 논쟁 소재가 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잼버리를 후쿠시마 오염수, 양평 고속도로에 이어서 계속 정쟁의 소재로만 삼고 있다"며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잼버리 기반 시설은 문재인 정부가 역할을 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도 야당은 연일 현 정부를 공격하는 데만 혈안"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청소년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합심해야 할 때"라며 "미흡했던 점은 잼버리 일정이 다 마치고 나면 차근차근 살펴봐야 할 사안이지, 지금 여야가 다툴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이 대회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를 멈추고 초당적으로 대회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또 제6호 태풍 '카눈(KHANUN)' 북상에 따라 잼버리 대원들을 수도권으로 이동한 데 대해 "가장 중요한 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적절한 선제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3만5000여명의 인원이 숙식할 공간을 며칠 내에 확보할 수 있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협조해 준 학교, 기업체, 종교단체, 공공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새만금 잼버리가 이제 코리아 잼버리로 불리고 있다"며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자들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세계 청소년들이 안전사고 없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매진하는 점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75세 (한덕수) 총리가 화장실 청소까지 하며 잼버리 대회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정파와 지역, 세대를 불문하고 뭉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당대표 검찰 소환 임박, 돈봉투 파문 등 내부 위기를 막기 위해 쏟아내는 '묻지마식 정치공세'를 멈춰야 한다"며 "내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방탄용 정치 공세는 국민에 대한 패륜 정치이고 야당 스스로 득 될 게 없는 자해 정치"라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또 "잼버리 참가대원 158개국 4만3000여명이 대한민국을 찾아온 귀한 손님이고 현재와 미래의 고객"이라며 "코리아 잼버리의 성공 드라마를 통해 감동과 추억을 이끌어낸다면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대한민국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지금은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따질 게 있으면 행사를 성공리에 마치고 따져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소모적인 정치 공세에 몰두하다가 잼버리 성공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진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잼버리가) 정쟁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여야가 힘을 합쳐 성공적인 대회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국민의힘은 새만금 잼버리가 코리아 잼버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 대책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이후 준비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1000억원대 예산 집행내역 등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부분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얼빠진 공직자들도 많다"며 "잼버리 관련 99회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데 잼버리 개최지도 아닌 프랑스, 크로아티아, 심지어 베네수엘라와 수리남까지 다녀왔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그사이 정작 챙겨야 할 새만금 야영지는 배수, 급수, 화장실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았다"며 "그 많은 외유를 한 전북도청과 여성가족부 공무원들 중 현장에서 단 하루라도 야영해 봤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잼버리가 끝나고 나면 대대적인 공직기강 확립이 필요하다. 공직기강 없이 이 변화와 위기의 시대를 돌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잼버리 성공을 위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은 물론 간접 사업비만 해도 무려 10조원이 넘는다"며 "야영장 시설 조성에 고작 129억원이 쓰였음에도 조직위 등 운영비로만 5배가 넘는 740억원을 쓴 것도 모자라 지난 8년간 잼버리 준비를 명목으로 99차례 해외출장 등 외유성 출장이 수십차례 반복됐다"고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대회가 끝난 이후 국민 혈세가 적재적소에 사용됐는지, 예산 운용과 대회 준비에 방만한 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규명하고, 잘못이 드러나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책임 주무 기관인 여가부와 전북도가 어떻게 (예산을) 썼는지 다 감사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낱낱이 살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특히 잼버리를 주도한 여가부에 대해 "구조적으로 잘하기 힘든 조직이다. 알바 조직이고 누더기 갈등만 조장하는 조직"이라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여가부 폐지 반대 방침을 바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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