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3년 새 미주·유럽 해외부동산 투자 6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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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미주·유럽 해외부동산 투자 잔액이 3년 새 60% 넘게 증가했다.
최근 3년 간의 해외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40%가 넘는 아시아 투자 비중을 꾸준히 낮추고 미주를 적정선에서 유지, 유럽과 글로벌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운용해왔다.
유럽 투자는 3년 전 4조3953억원에서 87% 급증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 두 지역의 투자 잔액은 3년 새 13조1057억원에서 21조771억원으로 6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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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상업용 부동산 위기감
김태현 이사장도 집중 점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민연금의 미주·유럽 해외부동산 투자 잔액이 3년 새 6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23% 증가했다. 40%가 넘는 아시아 투자 비중을 줄여오면서 상대적으로 기타 지역을 늘려온 결과다. 포트폴리오 배분 측면에서는 지역별 쏠림이 완화됐지만,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빌딩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민연금 기금공시에 따르면 해외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33조120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26조9954억원 대비 22.7%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 투자현황을 보면 미주 투자잔액이 38.8%(12조8543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이 24.8%(8조2228억원),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가 20.5%(6조7894억원), 기타 글로벌 투자가 15.9%(5조2539억원)를 차지했다.
최근 3년 간의 해외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40%가 넘는 아시아 투자 비중을 꾸준히 낮추고 미주를 적정선에서 유지, 유럽과 글로벌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운용해왔다.
3년 간 해외투자는 늘었지만 아시아 투자잔액은 11조1248억원에서 6조7894억원으로 약 39% 감소했다. 지역별 투자 비중으로 보면 아시아는 41.2%에서 20.5%로 줄었다.
미주 투자 잔액은 8조7104억원에서 12조8543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비중은 32.3%에서 2021년 41.7%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 말 기준 다시 38.8%로 내려왔다.
유럽 투자는 3년 전 4조3953억원에서 87% 급증했다. 비중도 16.3%에서 24.8%로 꾸준히 늘었다. 기타 글로벌 투자도 2조7650억원에서 90.0% 증가했으며 비중도 10.2%에서 15.9%까지 커졌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 두 지역의 투자 잔액은 3년 새 13조1057억원에서 21조771억원으로 61% 늘었다. 지역별 투자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배되는 과정에서 줄어든 아시아 비중이 기타 지역으로 빠졌다.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도 선제적으로 투자 자산 점검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4월 김태현 이사장은 첫 해외 출장에서 뉴욕에 투자한 상업용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장 당시 김 이사장은 원밴더빌트와 원매디슨에비뉴 등 투자 자산 빌딩을 방문했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2분기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19.2%로 전분기 대비 0.7%p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미국, 유로존의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서 하반기에도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투자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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