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길목’ 제주…“하늘길·뱃길 운항여부 확인하세요”

박미라 기자 2023. 8. 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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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부터 제주도 1단계 비상근무 돌입
해안가 통제, 취약지역 집중점검 실시
지난해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쓰러진 전신주.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도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8일 오전부터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10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김성중 행정부지사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또 오전 10시3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1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또 9일 오전 9시 비상 2단계에 이어 이날 오후 6시 비상 3단계를 발령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우선 공무원과 자율방재단으로 208명의 통제 담당자를 구성해 인명피해 우려지역 등 180곳에 대한 출입을 사전에 통제키로 했다. 또 낚시객과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나 상습 침수도로 등 취약지역 297곳도 자율방재단 249명을 지정해 집중 점검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안전취약자 262명에게 대피 조력자 406명을 연계해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토록 하고 위급 상황 때 신속하게 대피를 돕기로 했다.

제주도는 특히 너울성 파도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태풍이 접근하는 9일 오전 9시쯤 전 해안가에 대피 명령을 내려 접근을 금지할 계획이다. 대피 명령이 떨어지면 주민, 관광객, 낚시객 등은 해안가에 접근해서는 안되며 위반시 관련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주도는 또 17개 실국이 참여하는 태풍대응 현장지원반을 편성해 읍면동 지역의 배수시설 점검 등의 현장대응 활동을 지원토록 했다.

제주해경은 원거리 조업선과 연안 조업선, 제주 해역을 지나는 선박 등을 안전한 해역으로 대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제주해경과 서귀포해경은 이날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 단계를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했다. 서귀포해경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관할 해역 전체에 대해 수상레저활동 일시 정비 명령을 내렸다.

제주도교육청도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개학한 학교의 경우 학교장이 휴업, 단축수업, 등하교시간 조정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9일부터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뱃길은 통제되고, 항공편 또한 결항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 여부를 항공사에 문의하고 움직여야 한다.

한편 태풍 ‘카눈’은 8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00㎞부근 해상에서 북북동진하고 있다. 제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9일부터 10일까지 전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강수량은 100~200㎜이며, 중산간과 산지에는 300~400㎜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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