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라루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초청, 해프닝으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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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초청한 아시아평의회(OCA)의 결정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OCA는 지난달 초 총회 직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를 최대 500명 아시안게임에 초청하겠다고 발표하고 IOC 실무진, 종목별 국제 스포츠연맹(IF)과 협의해 두 나라 선수의 아시안게임 참가 종목, 출전 방식 등을 정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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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다음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초청한 아시아평의회(OCA)의 결정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 대한체육회에 문의한 결과, OCA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참가와 관련한 세부 사항과 가이드라인을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45개 회원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전혀 전달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46일 앞두고도 '옵서버' 두 나라 선수의 출전 종목 기준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과연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항저우에 올지 의심하는 시선이 더욱 늘어나게 생겼다.
한배를 탄 것처럼 보이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OCA가 현재 갈등을 겪고 있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아시안게임 불참론에 더욱 힘이 실린다.
IOC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 두 나라 선수에게 국제 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종목별 예선전 일정이 줄줄이 다가오자 올해 1월 징계를 사실상 철회하고 두 나라 선수의 올림픽 출전 길을 터줬다.
그러자 OCA가 회원국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두 나라 선수를 아시안게임에 초청해 국제 경쟁력을 쌓을 기회를 주겠다고 나서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비판을 받고 막다른 골목에 몰린 IOC의 환심을 샀다.
OCA는 지난달 초 총회 직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를 최대 500명 아시안게임에 초청하겠다고 발표하고 IOC 실무진, 종목별 국제 스포츠연맹(IF)과 협의해 두 나라 선수의 아시안게임 참가 종목, 출전 방식 등을 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IOC가 총회에서 새 OCA 의장으로 선출된 셰이크 탈랄 파하드 알아흐마드 알사바(쿠웨이트)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IOC와 OCA간 아시안게임 실무 논의는 중단됐다.
알아흐마드 알사바 의장은 알자베르 알사바 OCA 초대 의장의 아들이자 1991년부터 2021년까지 OCA를 이끈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전 의장의 동생이다.
IOC는 법원에서 위조 등의 유죄 평결을 받아 OCA 의장에서 스스로 물러나고 현재 IOC 위원도 자격 정지 상태인 알사바 전 의장이 이번 OCA 의장 선거에 개입해 부인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그에게 IOC 위원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7월 27일에 내렸다.
IOC 윤리위원회는 또 이번 선거 과정을 완벽하게 검토하기 전까지는 OCA 새 집행부를 인정하지 말라고 IOC에 권고했다.
전 세계 스포츠를 관장하는 IOC가 아시아 대륙 대표 스포츠 기구인 OCA 회장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논의는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렸다는 게 체육회의 분석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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