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58.7억달러 흑자에 한은 "불황형 아냐..12년 연속 흑자 기조"

김나경 2023. 8. 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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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경상수지 잠정통계
(자료사진) /뉴스1 /사진=뉴스1

올해 6월 경상수지가 58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상품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1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지난 6월 경상수지가 1년래 최대폭 흑자를 낸 가운데 한국은행이 어려운 대외여건 하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수입이 수출보다 더 늘어 흑자를 기록한 '불황형'이라는 해석에 재차 선을 긋고, 2·4분기 이후 상품수지가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커졌지만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를 내면서 두 달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6월 60억6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최대폭 흑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등을 중심으로 적자폭이 확대, 26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가 운송수입 증가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했지만 여행수지는 적자폭이 커졌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출국자수 증가 영향으로 여행 지급액은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지출액이 줄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에 포함되는 재산권사용료 수지는 국내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줄면서 적자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6월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상품수지는 39억8000만달러 흑자로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신 국장은 "통관기준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상품수출은 승용차가 호조를 지속했지만 석유제품·반도체·화공품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9.3% 감소했다. 상품 수입은 소비재 수입이 늘었지만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0.2% 감소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 흑자를 기록한 '불황형'이다. 신 국장은 "우리나라 경상수지 구조를 보면 대외의존도가 높아서 대외 수출입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게 현실"이라면서도 "불황이라는 경제 현상, 내수 부진에 따른 요인보다는 IT경기나 수입 에너지가격 약세에 따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불황형 흑자라는 해석에 선을 그은 셈이다.

신 국장은 "IT업종의 경기 부진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반도체 및 원자재 가격 변동 요인에 의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수출은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강조했다. 승용차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는 데다, 가격 약세를 보이는 반도체 또한 5~6월 수출 물량이 증가해 '불황형'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입에 대해서는 "에너지 가격 약세에 따른 영향이 지속돼 수입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흑자폭이 확대돼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6월 본원소득수지는 48억5000만달러로 5월(14억2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이 크게 늘었다.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하고 기업들이 1·4분기분 배당지급을 마무리하면서 지급이 감소한 영향이다. 배당소득은 4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월부터 6월까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누적 2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전망치(16억달러 적자)를 상회한다.

"어려운 대외여건 하에서도 1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라는 게 한국은행 평가다. 신 국장은 "지난 1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전년 상·하반기에 비해 축소됐다"며 "하지만 여러 경제기관에서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를 나타낼 걸로 전망한 걸 감안하면 당초 우려에 비해서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했다.

분기별로 경상수지 흐름을 보면 2·4분기 경상수지는 5월 이후 개선 흐름에 힘입어 1·4분기 적자에서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2·4분기 상품수지는 최근 무역수지 개선으로 5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분기로는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상수지가 24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이를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신 국장은 "국제유가 동향,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회복 속도, IT 경기 개선시점 등이 불확실한 요인으로 남아있다"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연간 전망치를 상회할지 예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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