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잘 나가는 지휘자·연주자 "클래식 이상의 흥미 자극할 것"
11~20일 롯데콘서트홀, 지휘·연주 참여
번스타인 집중 조명…"불꽃놀이 같은 무대"
"클래식, 관객 접근성 더 열어줘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를 지나 본격적으로 새로운 축제를 다시 열게 된 지금,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함께 불꽃놀이 같은 무대를 선사하고자 합니다.”
롯데콘서트홀 대표 여름음악축제 ‘2023 클래식 레볼루션’이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클래식 향연을 펼친다.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 겸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34)가 예술감독을 맡아 클래식이 낯선 관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한다.
번스타인은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아니스트, 교육자로도 유명하다.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재즈의 영향을 받아 클래식이 낯선 관객도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많이 선보였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음악으로도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총 9회에 걸쳐 진행하는 이번 공연에선 번스타인의 대표곡인 ‘캔디드’ 서곡을 비롯해 ‘불안의 시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 ‘프렐류드’, ‘푸가와 리프’ 등을 만날 수 있다. 번스타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작곡가 중 한 명인 요하네스 브람스의 작품도 다수 선보인다. 서울시향, 성남시향, 인천시향, 수원시향, KBS교향악단, 경기필 등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에스더 유, 조진주, 피아니스트 윤홍천, 신창용, 소프라노 황수미 등이 출연한다.
오텐잠머는 이번 축제에서 예술감독은 물론 지휘자, 연주자로 무대에 오른다. 10일 서울시향의 개막 콘서트, 20일 경기필의 폐막 콘서트 지휘자로 나선다. 15일에는 피아니스트 윤홍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조진주, 첼리스트 한재민 등이 출연하는 ‘체임버 뮤직 콘서트Ⅱ’에서 클라리네티스트로 호흡을 맞춘다. 오텐잠머는 “예술감독·지휘자·연주자로서 중요한 것은 한국의 오케스트라, 실내악단, 솔리스트로부터 최상의 연주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텐잠머의 독특한 이력은 클래식에 대한 그의 생각에서도 잘 드러난다. 클래식이 보다 유연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오텐잠머는 “유럽에서는 스포츠와 패션처럼 서로 다른 분야가 연결점을 찾으려는 작업이 활발한데, 클래식은 아직 그런 부분이 덜 열려 있다”며 “클래식도 다양한 분야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관객의 접근 가능성을 더 많이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는 콘서트에 가서 눈을 감고 수동적으로 음악을 듣는 걸 선호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음악을 즐기는 걸 더 좋아해요. 그런 면에서 한국 관객은 음악에 대해 늘 따뜻하고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2~3주 뒤 넷플릭스에서 번스타인에 대한 영화를 공개할 예정이에요. 이번 ‘클래식 레볼루션’이 클래식 공연 이상의 흥미를 자극하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오텐잠머는 축제 기간 중 레이 첸과 함께 롯데백화점 키즈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다. 지난 7일 클라리넷 파트 단원들과 한 차례 마스터 클래스를 가졌다. 오텐잠머는 “클래식에서 후속 세대를 양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 한국의 음악 현장을 경험할 수 있어 마스터 클래스 참여가 특별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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