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부진에 침체 우려 재부상

6월 산업생산 -1.5% 기록
연말 침체 우려 다시 고개

BMW 공장 직원이 차조립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유럽의 경제 기관차 독일이 자동차 산업 부진에 연말 침체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7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독일의 6월 산업생산이 전달 대비 -1.5%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이 3.5%나 감소한 게 주요 원인이다. 건설도 2.8%나 쪼그라들었다.

자동차 산업은 독일 경제의 5%를 차지한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GAIA)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상반기 22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0% 정도 낮다. 힐데가르트 뮐러 GAIA의 회장은 지난달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향후 수주 등을 감안할 때 높은 (생산) 증가율이 곧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잔고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로 제자리 걸음했지만 자동차 산업의 부진을 고려하면 침체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살로몬 피들러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난해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충격과 미국과 중국 수요 약세 등으로 독일 산업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하반기에 완만한 침체에 돌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