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휴가 마지막날 사실상 복귀…대통령실 출근해 잼버리·태풍 현안 집중
156개국 3만7000명 수도권 이동…경찰·식약처 등 안전 확보
태풍 10일 한반도 관통 예보에 ‘긴장의 끈’ 놓지 못해
2차 개각 순연 전망…광복절 특사·한미일 정상회의도 준비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마지막 날인 8일 공식 일정에 나서며 사실상 조기 복귀했다. 국방혁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기 위함이지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정상화와 제6호 태풍 ‘카눈’(KHANUN) 피해 예방 대책 등 산적한 현안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尹,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 논의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해 제2차 국방혁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지난 3일부터 휴양지인 경남 거제 저도에서 머무르다 전날(7일) 상경한 윤 대통령은 잼버리 정상화와 태풍 대응에 우선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태풍 카눈이 이번 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자 지난 7일 관계 장관들과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논의,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새만금 야영장에 체류 중인 156개국 3만7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천안 등 수도권으로 순차 이동한다. 정부는 수도권 소재 고등학교와 대학 기숙사, 공기업 및 민간기업과 종교단체 연수원, 구청 체육관 등을 숙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경찰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박 장소와 영외 문화체험 프로그램 현장에 교통경찰과 기동대를 투입해 안전을 확보하고, 식약처는 대원들에게 제공되는 음식 점검 및 민관 의료인력을 지원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예정이다.
폐영식 전날인 11일 예정된 K팝 콘서트 역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애초 콘서트 날짜와 장소는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한 차례 변경된 바 있다.
잼버리 대회가 시작부터 ‘부실 운영’으로 지탄 받았던 만큼 윤 대통령은 남은 4박5일간의 프로그램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대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챙긴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은 자치단체나 기업들, 국민들과 협력해서 12일까지 예정된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정부도 거기에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래 행복청장 해임 건의안 처리 전망
태풍 대응도 당면 현안인 만큼 윤석열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오는 10일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예정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이 태풍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잼버리 정상화와 태풍 대응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2차 개각은 후순위로 밀리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여름 휴가 이후 2~3개 부처 장관 교체 등을 점쳤다. 다만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달 31일 해임 건의된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인사 조치만 조만간 처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주 중반, 법무부로부터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 보고를 받는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오는 9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면심사위원회를 열어 광복절 특사 및 복권 요청 대상자들을 심사한다. 사면 대상에는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 정관계 인물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국정농단 사태’ 연루자들이 거론된다. 또 재계 총수로는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에도 본격 나설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등 미사일 방어 협력, 회의 정례화 등이 주요 의제로 떠오른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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